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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커제와 신진서, 최고의 빅매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8강전> ●커제 9단 ○신진서 9단 

1보(1~20)=계절이 가을로 돌아서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2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에선 커제 9단과 신진서 9단이 마주 앉았다. 이 바둑은 삼성화재배 8강전 가운데 바둑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빅매치였다. 명실상부 중국 랭킹 1위인 커제 9단과 한국 랭킹 1위 등극이 얼마 남지 않은 신진서 9단의 대결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이 바둑이 끝나고 한 달 뒤인 11월, 신진서 9단은 당당히 새로운 한국 랭킹 1위로 자리매김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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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바둑팬들 사이에선 이 판의 승자가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삼성화재배가 열리기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혀왔다. 높은 관심을 받으며 대국장으로 입장한 두 선수는 마음을 가다듬고 바둑판 앞에 정좌했다. 돌가리기 결과 신진서가 백,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최근 프로기사들의 바둑에선 백을 쥔 선수들이 판을 짜기 유리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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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은 1, 3으로 양소목을 차지했고, 신진서 9단은 2, 4로 양화점을 지켰다. 17까지 진행되자 인공지능(AI) '엘프고'는 '참고도' 진행을 보여주며 백1, 3으로 늘어두고 백5로 우변을 지키는 수순을 일감(一感)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사람의 감각에선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흐름. 역시나 신진서는 인간의 느낌대로 18로 우상귀를 일단락시킨 다음 20으로 우변을 차지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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