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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와 세리나…2019년 대기록 세울 전설 누구일까

중앙일보

입력

남녀 프로 테니스 2019시즌이 시작됐다. 1월 첫째 주 투어 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이 오는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올해 남녀 테니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세계 3위)와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16위)의 대기록 달성 여부다.

호프먼컵 남녀 혼성 경기에서 대결한 로저 페더러와 세리나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호프먼컵 남녀 혼성 경기에서 대결한 로저 페더러와 세리나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페더러는 올해 투어 대회 100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01년 밀란오픈에서 자신의 첫 투어 타이틀을 획득한 페더러는 작년까지 투어 단식에서만 총 99차례 우승했다. 그중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은 20회나 된다. 지난 18년 동안 페더러의 연평균 우승 횟수는 5.5회다. 페더러의 한 시즌 최다 우승은 한창 전성기였던 2006년 기록한 12회다. 그런데 30대 후반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해에는 호주오픈을 비롯해 투어 대회 4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페더러는 내심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 즉, 앞으로 2년간 은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20대 시절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페더러는 부상 위험이 큰 클레이 코트 대회는 건너 뛰고, 성적이 좋았던 잔디 코트 대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호프먼컵에서 관중들과 기념 사진을 찍오 있는 로저 페더러. [EPA=연합뉴스]

호프먼컵에서 관중들과 기념 사진을 찍오 있는 로저 페더러. [EPA=연합뉴스]

이렇게 관리를 잘한다면 은퇴 전까지 1968년 테니스 프로화 시대(오픈 시대) 이후 최다 우승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오픈 시대 이후 투어 단식 최다 우승자는 지미 코너스(67·미국·은퇴)다. 그는 지난 1972년 프로 데뷔 후 1996년 은퇴할 때까지 24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총 투어 109회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페더러는 되도록이면 100번째 우승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숫자 100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 숫자로 인해 흥분하거나 압박을 느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천진 JTBC3 FOX스포츠 해설위원은 "남자 테니스의 경우 노박 조코비치가 부활하고, 알렉산더 즈베레프, 도미니크 팀 등 20대 젊은 선수들이 톱클래스로 성장하면서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페더러는 5세트를 하는 메이저 대회보다는 3세트 대회인 일반 투어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이 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프먼컵 여자 단식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호프먼컵 여자 단식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페더러와 동갑내기로 여자 테니스를 호령하고 있는 윌리엄스는 올해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을 노린다. 윌리엄스는 현재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3차례나 제패했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중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통산 25회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면 오픈 시대 이전까지 더해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오픈 전후 시대 통틀어 최다 우승자는 마거릿 코트(76·호주)다. 코트는 1960년부터 1973년까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24차례나 우승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에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2017년 임신과 출산으로 1년 넘게 투어 대회를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세계 랭킹이 1위에서 450위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랭킹이 16위까지 올라갔다.

딸 올림피아를 안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세리나 윌리엄스. [사진 세리나 윌리엄스 SNS]

딸 올림피아를 안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세리나 윌리엄스. [사진 세리나 윌리엄스 SNS]

윌리엄스의 복귀는 인간승리로 표현됐다. 2017년 9월 출산 이후 혈전으로 인해 수차례 수술하면서, 윌리엄스는 걸을 수도 없었다. 그런 그가 코트에 복귀해 메이저 대회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AP통신은 윌리엄스를 2018년 올해의 여성 스포츠 선수로 선정하면서 "출산 후 건강에 위협을 받았던 윌리엄스가 테니스계로 복귀한 것 자체가 승리"라고 했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이번 겨울에 체력 운동에 힘썼다. 딸 올림피아를 안고 스트레칭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수퍼맘'으로 불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쉬기도 했지만,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2019년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천진 해설위원은 "윌리엄스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1~2번 정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30대 후반이지만 서브가 강해서 체력을 비축하는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어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라고 예상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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