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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첫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 탄생…정다정 소령

중앙일보

입력

2019년 개발시험비행조종사에 선발된 정다정 소령. [사진 공군 제공]

2019년 개발시험비행조종사에 선발된 정다정 소령. [사진 공군 제공]

연구개발 중이거나 새로 개발된 항공기의 성능을 시험하는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에 공군 최초로 여성 조종사가 선발됐다. 정다정 소령(진급예정·33·공사 57기)이 그 주인공이다.

공군은 2일 공군52시험평가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 진행되는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정 소령과 이철수 소령(진급예정), 우홍균 대위 등 3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부터 46주간 교육을 받는다.

정 소령 등은 앞으로 52전대에서 이론·실습 교육을 받고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자격(X-1)을 취득하게 된다. 미국·캐나다 시험비행학교에서 진행되는 보수교육도 받으며 전문 기량을 높인다.

이후 새롭게 개발되는 시제기나 항공무기체계의 시험비행 및 평가를 통해 항공기 성능과 운용 가능 여부 검증, 안전성 확인 등의 군 감항인증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은 이들이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KF-X)이 본격화되는 2022년부터 개발시험비행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연구개발 중이거나 새롭게 개발된 항공기에 탑승해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해 보는 고난도 임무를 수행한다.

KF-X처럼 신규 개발 전투기뿐만 아니라 무장·레이더 등 모든 항공무기체계가 상용화·전력화되기 전에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역할도 한다.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는 공중에서 일부러 엔진을 끄고 다시 켜는 비행, 의도적으로 조종 불능 상태에 빠뜨린 후 항공기의 회복 특성을 파악하는 비행 등 비정상상황 하에서의 비행을 실시한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태에서의 까다로운 비행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에는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 4기 리더 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조종사만 지원이 가능하다.

공군은 1990년부터 선발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42명의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를 배출했다.

정 소령은 2005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2009년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비행훈련 과정을 거쳐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조종사로 2010년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주기종 비행시간 약 800여 시간을 포함해 약 1000여 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후배 장교 양성에 기여하고자 훈육관 근무를 자원해 2017~2018년 공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정 소령은 “처음으로 다양한 항공기와 여러 장비, 무장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의 꿈을 꾸게 됐다”며 “실제 작전 환경에서 전투기를 운영하는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개발시험비행 조종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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