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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0년' 갤럭시 야심작, 추격자 화웨이와 한판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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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유출본을 토대로 만들어진 갤럭시S10 렌더링 이미지. 삼성 모바일 기기에 정통한 중국 트위터 계정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가 제작했다. [사진 트위터]

유출본을 토대로 만들어진 갤럭시S10 렌더링 이미지. 삼성 모바일 기기에 정통한 중국 트위터 계정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가 제작했다. [사진 트위터]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수성, 화웨이의 약진, 삼성의 하락으로 요약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애플은 800달러(약 88만원) 이상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79%를 차지했다. 600~800달러(66~88만원) 시장에서도 애플(61%)이 삼성(21%)을 여전히 압도했고, 400~600달러(44~66만원) 시장에선 화웨이(17%)가 삼성(21%)을 턱밑까지 쫒아왔다. 화웨이의 공세 속에서도 애플은 고정 수요를 바탕으로 여전히 굳건했고, 삼성은 그렇지 못했다.

폴더블, 논-베젤, 5G폰 #2019 스마트폰 ‘게임 체인저’ 될까

다급한 입장의 삼성전자는 올해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4월 갤럭시 블랙을 내놓은지 올해로 꼭 10년이다.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은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무렵 대중에 공개될 전망이다. S10에 붙여진 개발명은 ‘비욘드(Beyond)’다. 전작을 무조건 뛰어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10주년 맞은 갤럭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로 차별화 

전작과 차별화한 기능은 화면과 지문인식 센서다. S10에는 삼성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또는 오른쪽 상단에 셀프 카메라를 위한 구멍을 뚫어 사실상의 풀 스크린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좁은 U자 모양으로 디스플레이 상단을 파낸 애플 ‘노치’ 디스플레이보다 전면 화면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 삼성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지문인식센서도 전작처럼 별도 버튼이 아닌 화면 안으로 감췄다. 물이나 흙이 묻어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퀄컴의 초음파 기반 지문인식 센서가 S10 상위 2개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형 S10에는 단가 문제로 탑재되지 않는다고 한다. 홍채 인식은 사라질 수 있으며, 대신 애플처럼 3D(차원) 안면 인식이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없앤 3.5mm 이어폰 잭은 S10에서는 유지된다. 최근 유출된 갤럭시 S10 케이스 샘플에는 현재 3.5mm 단자를 위한 구멍을 그대로 놔둔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엔 삼성·화웨이서 5G 폰 나올 전망 

5세대 이동통신 폰 역시 내년에 첫선을 보인다. 5G는 1.5GB(기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받는데 1초가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스트리밍ㆍ다운로드에서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전망이다. 통신장비 세계 1위인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6월 이내)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삼성은 지난달 초 미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AT&T에 세계 최초 5G폰을 납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2월 MWC 무렵 나올 예정인 갤럭시S10 초기작엔 5G 기능이 탑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5G 칩셋이 현재 10나노미터(nm) 공정이라 전력 효율이 높지 않고, 양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2014년 별도 출시됐던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처럼 5G 통신칩이 탑재된 S10(코드명 Beyond X)를 따로 내놓는 방식이 점쳐진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 5G 통신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메이트2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화웨이는 올 상반기 5G 통신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메이트2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화웨이 외에도 LG전자ㆍ샤오미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현재 5G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당초 4∼5월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5G 지원 스마트폰을 3월 말에 출시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애플은 올해 내놓을 아이폰 신작에 5G 통신 칩을 넣을 가능성이 적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원래 애플은 스마트폰 통신 속도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라며 “통신칩 기능이 보다 완벽해질 시점인 2020년 가을쯤 아이폰에 5G를 탑재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CES서 中 폴더블 폰 첫 미국 나들이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폈다 할수 있는 ‘폴더블 폰’ 역시 올해 대중화 원년을 맞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300만대, 2020년 14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삼성전자ㆍ화웨이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공개한 중국 ‘로욜’은 오는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7.8인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전시한다. 로욜은 ‘세계 최초’ 타이틀은 얻었지만 접었을 때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등 완성도가 낮다는 혹평을 받았다.

중국 '로욜'이 공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은 가져갔지만, 완성도 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로욜 홈페이지]

중국 '로욜'이 공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은 가져갔지만, 완성도 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로욜 홈페이지]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은 2월 MWC 전후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F는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7.3인치 크기로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라고 한다. 디바이스 바깥쪽에는 4.58인치 크기 디스플레이가 별도 탑재될 예정이다. 초도 물량은 100만대 수준으로 플래그십(그해 힘주는 대표 기종)의 1000만대 수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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