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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실감이 안 납니다”, 10년 만의 출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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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사할 때처럼 설렙니다. 잘할 수 있겠지요?”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71명이 2018년 마지막 날인 31일 복직돼 경기도 평택 공장으로 다시 출근했다. 2009년 정리 해고 사태 이후 10년 만이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선물 받은 카네이션을 흔들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선물 받은 카네이션을 흔들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번 복직자는 해고노동자 119명 가운데 60%인 71명으로, 나머지 40%는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복직한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6시를 넘긴 시각부터 복직자들은 삼삼오오 회사 정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악수를 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10년 만이다. 우리 출근하는 것이 맞나?’라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코끝이 매울 정도로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도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출근하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출근하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변선구 기자

“처음 입사할 때처럼 설렙니다. 지난밤 세 시간밖에 못 잤어요. 이제 원래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입니다. 이제 더 잘해야 되겠지요!”
세 아이를 둔 가장 최 모(48) 씨는 들뜬 목소리로 “복직이 결정된 뒤 가족과 부둥켜안고, 울고, 서로 고맙다고 하고, 기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출근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출근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창원 공장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뒤 이번에 평택 공장에 복직된 김 모(49) 씨는 “실감이 안 납니다. 일 할 수 있는 건가요? 진짜 출근하는 것 맞지요?”라며 복직이 믿어지지 않는 듯 되물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카네이션을 들고 노조 집행부의 발언을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카네이션을 들고 노조 집행부의 발언을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복직자들은 7시 30분 평택 공장 앞에서 복직 축하 기자회견과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축하 카네이션 전달과 복직자 가족의 편지 낭독 등의 행사를 하고 8시를 넘어 회사 정문을 통해 출근했다.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회원들이 이른 시간부터 현장에 나와 이들의 복직과 출근을 축하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복직 노동자들의 출근을 축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복직 노동자들의 출근을 축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지난 9월 쌍용차 측과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경제사회노동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전원복직에 합의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노조 집행부가 복직 노동자들에게 축하 카네이션을 전달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노조 집행부가 복직 노동자들에게 축하 카네이션을 전달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 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선물 받은 카네이션을 흔들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 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복직 노동자들이 선물 받은 카네이션을 흔들고 있다. 변선구 기자

77일간 이어진 파업 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 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이번에 복직한 김정우 전 쌍용차 노조 지부장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첫출근 기념행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렸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이번에 복직한 김정우 전 쌍용차 노조 지부장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합원 970여 명은 옥쇄 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택해야 했고, 165명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 결국 해고자가 됐다.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노조원들의 저항. [중앙포토]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노조원들의 저항. [중앙포토]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호전된 2013년 가장 먼저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순차적으로 해고자와 희망퇴직자 등을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 올해 16명을 복직시켰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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