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권위자 "제보자에 협박받아" vs 제보자 "갑질 물타기"

중앙일보

입력 2018.12.27 20:34

업데이트 2018.12.28 21:01

JTBC 뉴스룸은 26일 국내 당뇨병 치료 권위자로 알려진 최수봉 건국대 충주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자신이 차린 인슐린펌프 회사인 수일개발 임직원에 목봉체조를 시키고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도했다. [JTBC 뉴스룸 캡처]

JTBC 뉴스룸은 26일 국내 당뇨병 치료 권위자로 알려진 최수봉 건국대 충주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자신이 차린 인슐린펌프 회사인 수일개발 임직원에 목봉체조를 시키고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도했다. [JTBC 뉴스룸 캡처]

직원에 목봉체조를 시키고 욕설을 하는 등 갑질 의혹을 받은 국내 당뇨병 치료 권위자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건국대 충주병원 내분비내과 명예교수)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근신하겠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갑질 의혹을 폭로한 해당 영업직원은 회사 공금 횡령·배임 행위 정황으로 형사 고발 당한 상태라고 밝혔다. 자신이 저지른 행위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 생각한 영업직원이 회사·직원들과 관련된 자료들을 공개하겠다며 되레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대표 갑질 제보자이자 수일개발 전 직원이었던 A씨는 "갑질 논란 물타기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 대표는 27일 인슐린펌프 회사인 수일개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 불찰로 빚어진 일들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고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했다.

또 목봉체조에 대해서는 "오너의 부당한 지시가 아닌 김남강 경리부장의 제안으로 당시 참석했던 각 부서의 부장·차장급 직원들만 참석한 회의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각 부서간 알력으로 책임 떠넘기기와 다툼이 계속돼 화합과 협력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수일개발 측은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한 또 다른 반론도 제기했다. 갑질 제보자으로 추정되는 한 영업사원이 최 대표에게 금전적 협박을 했고 회사가 이를 거부하자 언론에 관련 내용을 폭로했다는 것이다.

수일개발 측은 "얼마 전 한 영업직원의 회사 공금 횡령·배임 행위 정황이 포착됐다"며 "그러자 이 영업직원은 자신이 저지른 행위로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 예상해 오히려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을 언론·환자·경쟁사에 공개하겠다며 당사를 협박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을 지난 24일 부로 징계해고 처리했으며 동시에 불법행위에 대한 죄를 묻고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해 형사고소했다"며 "또 명예훼손과 당사의 영업기밀이 누설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법원에 관련 자료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최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A씨는 "횡령·배임에 대한 정황은 없지만 갑질에 대한 증거는 명백하다"며 "갑질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발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 측에서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기기를 오더할 수 있어 횡령·배임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지난 24일 오후 5시 45분쯤 회사 측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로 일방적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6일 JTBC 뉴스룸은 최 대표가 수일개발 임직원에 목봉체조를 시키고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영상 속 남성 직원 4명은 5m에 달하는 목봉을 어깨 위로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최 대표는 한 직원의 어깨가 처지자 제대로 하라고 지적했다. 사무실 위쪽 벽면에는 '그 스피드에 또 잠이 오냐', '기필코 천만불 달성' 등의 문구가 붙어있었다. 회의실에 있는 직원들에 욕설도 서슴지 않는 최 대표의 모습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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