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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주혁, 체포 당시 마약 취한 상태…"전날 투약 인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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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남녀공학' 출신 배우 차주혁이 2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퇴거 불응 및 모욕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받은 후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돌그룹 '남녀공학' 출신 배우 차주혁이 2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퇴거 불응 및 모욕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받은 후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 출신 배우 차주혁(28·본명 박주혁)씨가 25일 새벽 난동을 부려 체포될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지 10여 일 만의 일이다.

서초경찰서는 퇴거불응 및 모욕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차씨를 조사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발견,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25일 오전 4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다른 주민의 집 문을 걷어차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는다. 차씨는 현관문을 두드리며 욕설을 반복했고, 주민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발로 차는 등 소란을 피웠다. 그는 자신의 집으로 착각해 이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4시45분쯤 해당 주민과 경비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퇴거 요구에도 차씨는 심한 욕설을 하며 반발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약 전과를 확인했고, 투약 혐의를 시인받았다.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역시 양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에도 마약에 취한 상태였다”며 “전날 마약 투약했다는 본인 진술에 따라 24일 밤 투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투약 횟수와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차씨는 지난 2016년 3월 서초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도 불구속기소 됐다.
그해 7월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엑스터시와 대마를 투약했고, 8월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가루 형태의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을 코로 들이마시는 등 13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 수사 중이던 2016년 10월에는 혈중알코올농도 0.112%의 음주 상태로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몰고 가다 보행자 3명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해 9월 “차씨를 상당 기간 마약에 접촉할 수 없도록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달 14일 출소한 차씨가 24일 마약을 투약했다면 출소한 지 10일 만에 또 마약에 손을 댄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범죄 자체가 중한 범죄인 데다 누범 기간에 재범했고, 동종 전과가 수차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심사를 받았다. 심사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2010년 아이돌그룹 ‘남녀공학’의 멤버 ‘열혈강호’로 데뷔했다. 데뷔 후 과거 성범죄 논란이 불거져 탈퇴했고, 이후 차주혁으로 이름을 바꿔 배우로 활동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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