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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에 매달려 보지만…” 반려견 버리고 도망친 英견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지난 17일 오후 반려견을 버리고 도주한 남성을 찾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 RSPCA 웹사이트, 유튜브 영상 캡쳐]

영국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지난 17일 오후 반려견을 버리고 도주한 남성을 찾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 RSPCA 웹사이트, 유튜브 영상 캡쳐]

영국의 한 도로에서 견주가 반려견을 버리고 도주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영국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조사에 착수했다.

RSPCA 등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지난 17일 오후 5시 11분 영국 스태퍼드셔 주(州) 스토크온트렌트 시의 한 노상에서 촬영됐다.

1분 10초 분량의 영상에는 견주로 보이는 남성이 볼테리어 종(種) 반려견의 목줄을 제거한 뒤 차량 반대편으로 빈백을 내던지고 차 안으로 빠르게 도망치는 모습이 보인다.

차 밖에 있던 볼테리어는 어떤 위기를 감지한 듯 남성이 들어간 차량 주위를 빙빙 돈다. 차량 앞쪽 창에도 매달려보지만 반응은 없다.

볼테리어가 후방으로 떨어지자 차가 이동하기 시작한다. 홀로 남은 볼테리어는 남성의 차를 계속 쫓아가보지만 끝내 버려졌다.

이 사연은 한 행인이 길가에 버려진 볼테리어를 인근 병원에 옮기면서 알려졌다. 현재 RSPCA는 이 영상을 토대로 견주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RSPCA 조사관 나탈리 페레호스키는 “CCTV에 찍힌 영상은 너무 끔찍하다”며 “볼테리어가 안간힘을 쓰며 차를 따라가는 모습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볼테리어의 몸속에 새겨진 마이크로칩에서는 버밍엄에 사는 전 주인 두 명의 정보가 나왔다. 하지만 영상 속 인물과는 무관했다.

RSPCA는 볼테리어에 ‘스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현재 보호 중에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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