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치료 권위자로 알려진 최수봉 건국대 충주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자신이 차린 회사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최 교수는 자신이 차린 인슐린펌프 회사인 수일개발 임직원에 목봉체조를 시키고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영상 속 남성 직원 4명은 5m에 달하는 목봉을 어깨 위로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최 교수는 한 직원의 어깨가 처지자 제대로 하라고 지적했다. 사무실 위쪽 벽면에는 '그 스피드에 또 잠이 오냐', '기필코 천만불 달성' 등의 문구가 붙어있었다.
목봉체조를 끝낸 후 최 교수는 "뭐가 그리 기분이 나쁘냐"면서 "회장이 그런 일도 못 시키나"라고 회사를 그만둔 직원을 탓했다.
회의실에 있는 직원들에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최 교수는 "말도 없이 나가는 XX는 또 뭐야?"라거나 "잘한다고 그러면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이상한 XX들 많다"고 말했다.
과거 수일개발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임직원 회의에 있던 직원 중 한 명이 나는 이 가혹행위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거부하기도 했다"며 "거부했더니 그런 언행(욕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목봉체조에 수일개발 측은 "부서 간 화합을 위해 한 것"이라며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보자에 대해 공금횡령·배임행위 정황이 발견돼 경찰에 고발했다"며 "회사를 협박할 의도로 관련 영상을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