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대권 앞에서는 다 유혹을 느낀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거듭 점쳤다. 정 전 의원은 25일 SBS라디오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본인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데도 대선에 안 나오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이 (정계복귀)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자기 몸값 올리는 그런 상황”이라며 “(유 이사장이) 방송을 통해서 본인 인지도와 호감도를 많이 높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은 “아쉬운 점은 이분이 지금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한다고 한다. 근데 시기적으로 좀 이르다”며 “신비주의로 조금 더 가야 한다. 벌써 나오니까 두들겨 맞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에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제가 시사 프로그램에서 어용 지식인을 하다가 요새는 다 하차하고 은퇴했는데, 팟캐스트에서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혹세무민하는 보도가 넘쳐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한다”며 “요새는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팟캐스트를 한다고 하면 ‘노무현재단 이사장 맡아서 밑자락 깐 다음 몸풀기한다’고 보도가 나올 것 같다”며 이를 정계 복귀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을 경계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이낙연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결국 여권은 이낙연 대 유시민 대결로 갈 것”이라며 “이 총리는 잠재적인 능력이 있다. 무게감이 있고 언어 구사 능력이 탁월하고, 친화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분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욕심이 있는 것”이라며 “(제가) 국무총리 해서 잘 된 사람 못 봤다. (이 총리) 본인도 그런 것을 알고 있을 것. 굉장히 절제된 행보를 하고 있다”고 봤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14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 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를 만났는데, 유 이사장을 넣고 여론조사를 돌리면 여야를 통틀어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다고 전해 들었다”며 유력 차기 대선후보로 유 이사장을 꼽은 바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