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설이) 끝나고 나서 북한 가이드분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태어나서 남한 대통령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봤대요. 상상도 못 한 목소리였대요.”
청와대가 25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청쓸신잡(청와대에 대한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 2 - 평양에서의 2박 3일, 특별한 이야기’에 나온 마술사 최현우씨는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연설을 이렇게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다.
靑이 전한 방북 뒷얘기 #최현우 “南대통령 목소리 처음 들었다더라”
최씨는 “(한국 대통령) 목소리를 처음 들어서 기분이 너무 묘하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우리도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에게 직접 육성으로 연설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또 (연설) 내용을 제약하지 않아서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평양 시민에게 한반도 평화구상을 직접 말씀하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연설하는 곳 앞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표정 변화를 유심히 봤다”며 “김 위원장 부부가 등장했을 때 환호가 크다가 어느 순간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니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 진영의 지도자가 북한에서 처음으로 하는 대중연설을 평양시민이 경청하고 있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서호 통일정책비서관은 “군중과 시대정신이라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어야 명연설”이라면서 “15만 명의 북한 시민과 생중계로 연설을 지켜보던 세계인에 ‘비핵화’ ‘평화 시대’의 메시지를 준 대통령의 연설은 명연설”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