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김영준 감독 만난 박항서 감독 “북한 좋은 팀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오른쪽)이 2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북한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왼쪽 사진은 김영준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오른쪽)이 2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북한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왼쪽 사진은 김영준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다크호스’ 북한과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베트남(FIFA랭킹 100위)은 2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109위)과의 친선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베트남은 지난 15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불과 열흘 만에 A매치를 치렀는데, 여전히 날카로운 경기력을 유지하며 아시안컵 전망을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은 A매치 17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북한 축구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영준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임명됐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북한은 어땠나’라는 베트남 기자의 질문에 “다른 팀을 논하는 건 조금 아니라고 본다. 북한은 우리가 아시안컵 조별 리그에서 만날 상대처럼 체력과 체격이 좋은 팀이며, 북한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박 감독은 “북한 감독이 젊지만 훌륭한 감독이라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북한이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열심히 뛰는 것 같았다”면서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앞둔 평가전 성격이다. 아시안컵에서 E조에 편성된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과 겨룬다. D조인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격돌한다.

박 감독은 “상대들을 보면 기술적, 체력적으로 뛰어나다. 특히 득점 장면에서 필드골도 있지만 세트피스 골이 많이 나온다. 우리는 이에 잘 대비해야 한다. 위험 지역에서 최대한 실점 장면을 줄여야 한다”며 아시안컵 대비 계획을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이 25일 친선경기를 펼친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미모의 북한 응원단이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이 25일 친선경기를 펼친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미모의 북한 응원단이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이 친선경기를 펼친 가운데 북한 응원단이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이 친선경기를 펼친 가운데 북한 응원단이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에는 4만 관중석이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베트남은 성탄절이 평일임에도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였다. 경기가 막 시작했을 때는 관중석의 3분의 2가량만 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온 샐러리맨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팬들은 부부젤라를 요란하게 불고 베트남 국기를 힘차게 흔들며 박항서호의 선전을 기원했고, 북한과의 경기임에도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작은 태극기를 든 팬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북한 응원단 50여 명도 자국 대표팀을 힘껏 응원했다. 인공기를 흔들고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선전을 기원했다. 미모의 여성 응원단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성탄절인 25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흰색 유니폼)과 북한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 대형 태극기(빨간 선 안)가 내걸렸다.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흰색 유니폼)과 북한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 대형 태극기(빨간 선 안)가 내걸렸다. [연합뉴스]

북한 응원단 50여 명도 자국 대표팀을 힘껏 응원했다. 인공기를 흔들고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선전을 기원했다. 미모의 여성 응원단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감독은 경기 직전 김 북한대표팀 감독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등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