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발 3000m 분화구부터 북위 70도 유럽 땅끝마을까지…이색 해돋이 명소 5

중앙일보

입력

매일 떠오르는 해지만 한 번 쯤 색다른 장소에서 맞고 싶다. 발 아래서 구름 뚫고 올라오는 해를 보러 하와이 산 꼭대기로 가거나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보기 위해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12시간 빠른 뉴질랜드로 가보는 건 어떨까. 대륙별 이색 일출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한다.

노르웨이 최북단, 북위 70도의 노르캅 고원은 이색 해돋이 명소로 인기다. [사진 노르웨이관광청]

노르웨이 최북단, 북위 70도의 노르캅 고원은 이색 해돋이 명소로 인기다. [사진 노르웨이관광청]

하와이 마우이 할레아칼라

신혼여행지로 인기인 하와이 마우이 섬.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이 섬의 드라마틱한 장관은 따로 있다. 바로 할레아칼라 산(3055m) 정상에서 감상하는 일출이다. 여행사 일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오전 3~4시 쯤 숙소를 나와 하염없이 산을 오른다. 그리고 산 정상부에 도착해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와 함께 동쪽 하늘을 응시한다. 구름 깔린 지평선 너머에서 커다란 해가 떠오르는 장면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해 뜬 뒤 드러나는 할레아칼라의 자태도 웅장하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분화구의 모습이 꼭 화성 같다.

하와이 마우이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일출. [중앙포토]

하와이 마우이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일출. [중앙포토]

할레아칼라 화산 안으로 햇빛이 들어오면 화성을 연상시키는 풍광이 펼쳐진다. [중앙포토]

할레아칼라 화산 안으로 햇빛이 들어오면 화성을 연상시키는 풍광이 펼쳐진다. [중앙포토]

미얀마 바간 고대도시

불탑과 사원이 3000개가 넘는 천년고도 미얀마 바간. 이 도시를 찾는 여행자는 의식을 치르듯 오전 5시 즈음 불탑에 오른다. 세계에서 손꼽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굳이 35만원을 내고 열기구를 타지 않아도 된다. 불탑에 서서 수많은 불탑과 사원, 행성처럼 둥둥 떠다니는 열기구, 푸른 정글을 붉게 물들이는 태양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주의할 점이 있다. 아무 불탑이나 오르면 안된다. 붕괴 위험 때문이다. 2016년 지진 발생 뒤 미얀마 정부가 허락한 안전한 탑만 오를 수 있다.

미얀마 바간 고대도시는 세계적인 일출 명소다. 정글 속 불탑과 사원, 열기구가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중앙포토]

미얀마 바간 고대도시는 세계적인 일출 명소다. 정글 속 불탑과 사원, 열기구가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중앙포토]

바간을 찾은 여행자는 의식을 치르듯 불탑에 올라 일출을 감상한다. [중앙포토]

바간을 찾은 여행자는 의식을 치르듯 불탑에 올라 일출을 감상한다. [중앙포토]

이스라엘 마사다 요새

성지순례자들이 꼭 들르는 예루살렘, 갈릴리 못지않게 이스라엘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광경이 바위산 '마사다'에서 펼쳐진다. ‘죽은 바다’ 사해변에 우뚝 솟은 바위산 마사다는 예수 사후 이스라엘이 로마에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요새다. 이스라엘 군인, 학생의 필수 답사코스인 이곳은 케이블카로 3분 만에 오를 수 있지만 일출시각에 맞춰 '스네이크 패스'를 걸어오르면 더욱 뜻깊다. 약 1시간을 걸어올라 사해 너머 요르단 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사막 전체를 물들인 장관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마사다 요새에 올라 사해 너머로 떠오른 태양을 보는 여행자들. [중앙포토]

이스라엘 마사다 요새에 올라 사해 너머로 떠오른 태양을 보는 여행자들. [중앙포토]

마사다 국립공원에서 일출을 감상한 뒤에는 사해에서 물에 붕붕 뜨는 체험을 해보자. [중앙포토]

마사다 국립공원에서 일출을 감상한 뒤에는 사해에서 물에 붕붕 뜨는 체험을 해보자. [중앙포토]

뉴질랜드 마우아오산  

뉴질랜드 북섬 ‘베이 오브 플렌티(Bay of Plenty)’는 풍족한 만이라는 이름처럼 해양 액티비티부터 도심 투어까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무엇보다 근사한 산이 많다. 태평양의 환상적인 전망을 볼 수 있는 해발 230m의 휴화산인 마우아오(Mauao)가 있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시간대가 빠른 나라여서 조금이라도 먼저 새해를 맞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해양 활화산인 화이트 섬에 배를 타고 가, 끓어 오르는 머드풀과 증기가 솟는 화구호 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뉴질랜드 마우아오 산에 올라 해돋는 풍광을 감상하는 여행자의 모습. [사진 뉴질랜드 관광청]

뉴질랜드 마우아오 산에 올라 해돋는 풍광을 감상하는 여행자의 모습. [사진 뉴질랜드 관광청]

노르웨이 노르캅 

북위 70도, 노르웨이 최북단 지역에서 일출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대서양과 북극해가 만나는 노르웨이 최북단 땅끝마을 ‘노르캅’은 바렌츠해(Barents Sea) 너머로 해가 뜨는 것을 관람할 수 있는 명소다. 절벽 경사면이 바다로 돌출되어 있고 그 위의 평평한 노르캅 고원은 해발 307m에 달한다. 밤에는 환상적인 오로라도 볼 수 있다. 북위 70도라면 사람 못 살 정도로 추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2019년 1월 최저 기온이 영하 4~5도 수준이다.

북위 70도 도시 노르캅은 유럽 최북단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사진 노르웨이관광청]

북위 70도 도시 노르캅은 유럽 최북단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사진 노르웨이관광청]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