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은 나라가 있다. 태양은 강렬하고 기온은 40도를 넘었다. 해변에는 비키니 차림의 피서객들이 몰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에 따른 건강 경보도 내려졌다. 지구 남반구에 위치해 추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의 무더운 크리스마스 모습이다. 새하얀 눈은 당연히 없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이번 주 동안 호주 대부분의 지역이 무더위에 시달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 기온은 12월 평균 기온보다 무려 12도가량 높을 것으로 보인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킴벌리 소재 피츠로이크로싱 지역은 크리스마스 당일 최고기온이 46도까지 올랐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내륙 지역 기온은 40도 초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주도인 애들레이드의 기온도 크리스마스 당일 34도를 기록했다.
빅토리아주 일부 지역은 주말께 기온이 40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빅토리아주 북서부 밀두라의 경우 주말 기온이 44도로 치솟을 전망이다.
예정된 무더위에 각 지역 당국들은 경보 조치와 함께 비상시에 대비해 응급인력을 투입했다.
빅토리아주는 주내 일부 지역에 건강경보를 발령했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어린이, 아기, 임산부의 열사병 등 더위 관련 질환 증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태즈메이니아주는 화재경보를 발령했으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경우 크리스마스 기간 의사, 응급구조원, 간호사, 콜센터 직원이 비상시 대비 추가근무에 나섰다.
가디언은 호주 기상국 기상학자 세라 피턴의 분석을 인용, 이번 무더위에 대해 “매년 이맘때 예상되는 장마철 기후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더운 공기가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