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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보좌관도 위협" vs "공항공사 제보, 의도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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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의혹과 관련해 해당 김포공항 보안 근무자가 사건 직후 작성한 경위서가 24일 공개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직원 김모씨는 경위서에서 “2018년 12월 20일 오후 9시5분쯤 고객님(김 의원)의 탑승권과 신분증을 확인하려고 지갑에서 꺼내 달라고 정중하게 말했고, 고객님이 그냥 확인하면 되지 않느냐길래 위조된 신분증인지 확인을 위해 지갑에서 꺼내서 확인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최초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고객님께서 본인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보여 달라고 화를 냈다”고 했다.

직원 경위서 공개 … ‘의원 갑질’ 논란

김씨는 “다른 승객 입장(출국수속)에 방해가 돼 비어 있는 옆줄로 안내했고, 관련 규정을 찾기 위해 (근무자) 데스크로 갔다”며 “그런 와중에 고객님이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화를 내고 규정을 얼른 찾으라고 재촉을 했고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 의원이) 전화를 하시면서 저한테 ‘이 XX들 똑바로 근무 안 서네’ ‘너희들이 뭐 대단하다고 갑질을 하냐’ ‘○○○씨 근무 똑바로 서세요’라고 말하며 얼굴과 상반신이 모두 나오게 사진을 찍었다”고 적었다.

김씨는 또 “옆에 있던 보좌관은 ‘의원님은 공항 건드린 적 없는데’라며 위협 아닌 위협을 가했다”고도 했다. 경위서에는 이 보좌관이 김 의원 출국 후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김씨에게 “아까 있었던 일에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하다”고 사과한 내용도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안요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이번 논란은) 김해신공항 (검증)에 대한 기본적인 견제가 깔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울·경 검증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 중간보고’에 참석해 “제가 가장 대척점에서 (신공항 검증을) 주도해 와서 이것에 타격을 주려는 생각이 깔려 있다”며 “저를 약화시켜서,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지만 공항공사가 제보한 직접 동기는 이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현장 CCTV 영상은 개인정보로 본인이 신청하면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의식에 젖어 갑질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본인이 바로 적폐청산의 대상은 아닌지 스스로 진지하게 되묻기 바라며, 떳떳하다면 당장 CCTV 영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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