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갑질 논란에 하태경 “친문 DNA는 갑질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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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연합뉴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공항공사 직원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로 야당이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의혹이 불거진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문 DNA는 갑질이었군요. 문 대통령 측근답네요”라며 “저도 비행기 자주 타는데 그때마다 신분증 꺼내 보여준다. 특권 의식이 몸에 배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경남 김해을 지역 초선의원인 김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캡처]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캡처]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많이 알려진 국회의원도 아니고 많이 알려진 사람이라고 해도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국회의원 뱃지 모조품 차고 테러하러 들어가려고 할지 누가 아냐”며 공항 직원의 당연한 절차에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김 의원을 비판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김 의원이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그 이유가 참 가관”이라고 논평했다.

윤 대변인은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신분증 위변조등의 문제로 인해 직원이 직접 신분증을 두 손으로 받아 확인하게 돼 있다. 이러한 규정은 보안과 안전이 중요한 항궁의 특성상 당연한 절차”라며 “국민과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은 결코 아니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할 당시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공항 직원들을 상대로 고함을 치고 욕을 하는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선물위원회 변호인단 김정호 변호사가 19일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권선물위원회 상대 집행정지 심문기일' 공판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증권선물위원회 변호인단 김정호 변호사가 19일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권선물위원회 상대 집행정지 심문기일' 공판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당시 김 의원은 투명한 여권케이스에 들어있는 여권을 제시하자 해당 공항 직원으로부터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지금껏 항상 이 상태로 확인을 받았다. 책임자가 누구냐,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이 공항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언론사는 김 의원이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X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 등의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교묘한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은 평소와 다르게 케이스 안에 있는 신분증을 밖으로 꺼내 다시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왜 갑자기 신분증을 꺼내 제시하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공항 측이 승객에게 고압적으로 대했다고도 주장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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