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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방정부 결국 '셧다운'…장벽예산 협상 결렬

중앙일보

입력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의회 의사당.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의회 의사당. [AP=연합뉴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대치로 예산안 처리가 불발해 미국 연방정부가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셧다운'에 들어간다.

연방정부가 문을 닫는 사태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의 셧다운은 1월 20~22일 사흘, 2월 9일 반나절 동안 이어진 후 예산안 통과로 해소됐다.

21일 미 공화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상원 본회의를 소집하고, 긴급 지출법안(예산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과 온종일 협상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전날 밤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인 57억 달러가 반영됐다. 그러나 멕시코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상원에서는 표결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공화당은 결국 오후 8시에 상원 본회의 산회를 선언하고 다음 날인 22일 낮 12시 다시 개회하기로 했다. 상원에서 수정된 새로운 예산안이 처리될 경우에 대비해 소집됐던 하원 본회의도 함께 휴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셧다운 할 수 있는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 며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관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상원이 지난 19일 긴급 단기 지출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며 "상원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만장일치, 초당적으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성질을 부려 하원에 그 타협을 무시하도록 했다"며 "셧다운은 당신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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