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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좋은 경찰이 되겠습니다”…순직 父 이어 경찰관된 딸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9일 고 김선현 경감의 빈소. [뉴스1]

지난 7월 9일 고 김선현 경감의 빈소. [뉴스1]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이 되겠습니다”

지난 7월 경북 영양에서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김선현 경감의 딸 성은씨가 경찰이 됐다.

그는 지난 9월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시험에 합격했고, 지난달 23일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꿈은 경찰이었다.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경찰관이 되기 위해 영남이공대 경찰행정과에 진학했고 지난해 졸업했다.

김 씨는 “합격 발표가 나고 가족 모두가 울었다”며 “아직 중앙경찰학교로 간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소감을 전했다.

경찰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아버지의 비보였다. 너무나 큰 충격에 경찰의 꿈마저 흔들릴 정도였다.

흩어진 마음을 감싸준 것은 가족이었다. 그는 “어머니와 동생이 하늘에서 아버지가 원하실 것이라며 계속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지해줬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영양경찰서 관계자도 “김 경감의 딸이 합격해 경찰 내에서도 반가워하는 분위기”라며 “슬픔을 딛고 좋은 경찰관이 되어 주길 모두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경감은 지난 7월 8일 오후 영양군의 한 주택가에서 A씨(42)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와 대화를 시도하다 그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재판부는 지난 20일 김 경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A씨에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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