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중앙시조대상] 닿을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중앙일보

입력 2018.12.21 00:07

업데이트 2018.12.2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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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앙시조대상·신인상 심사평

일차적으로 두 분의 예심위원이 총 열한 분의 작품을 골랐다. 본심위원들은 그 중 세 분의 작품을 각각 골라 대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그 결과 네 분의 작품이 본심 최종 후보에 올랐다.

‘버릴까?’의 경우 우리 현실에 밀착된 시적 소재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반구제기(反求諸己)’ 또한 일상의 소재를 취하면서도 철학적 무게가 느껴졌다. ‘우도 땅콩’은 제주 사람들의 삶에 기반을 둔 독특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며 그것을 서정적으로 잘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가였다. ‘첨부 서류’는 우리 삶의 친숙한 주제인 상실과 그리움의 정서를 다루면서 시적 완성도가 빼어나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후보작들은 모두 올해 시조단의 모범적인 수확물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런 만큼 토의 범위도 확대되고 대조적인 의견도 활발하게 개진됐다. 의견을 교환하며 다시 살핀 결과 김삼환 시인의 ‘첨부 서류’가 대상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상의 통합성이 돋보이며 시어의 구사력이 탁월하여 평이한 듯하면서도 강한 정서적 울림을 지닌 작품이라고 보았다.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 버린 대상을 향한 그리움이 ‘첨부 서류’와 ‘파일명’이라는 은유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수작이라 평가했다.

같은 방식으로 신인상 본심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은 ‘사랑’ ‘악어의 시간’ ‘슬픈 자화상-나혜석을 다시 읽으며’ ‘아버지의 말’이었다. ‘사랑’과 ‘악어의 시간’의 신선한 시적 감수성도 높이 샀다. ‘슬픈 자화상-나혜석을 다시 읽으며’의 경우, 담백한 시어와 선명한 전언을 통한 주제 의식의 발현이 돋보였다. ‘아버지의 말’이 보여준 예리한 관찰력도 놓치고 싶지 않은 미덕이었다. 오랜 토론 끝에 백점례 시인의 ‘아버지의 말’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신선한 비유와 묘사의 힘도 뛰어나고 그 묘사한 바를 주제와 연결시키는 솜씨도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동의했다.

◆심사위원=이정환, 오승철, 박진임(대표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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