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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품으로 되돌아오는 춘란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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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랭킹 2위 박정환(25) 9단과 9위 박영훈(33) 9단이 나란히 춘란배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박영훈 나란히 결승 진출 #중국 선수 꺾고 내년 6월에 승부

19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열린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은 중국 랭킹 1위 커제(柯洁·21) 9단에게 291수 만에 백으로 한집 반 승리를 거뒀다. 박영훈 9단은 중국의 당이페이(黨毅飛·24) 9단을 상대로 310수 만에 흑으로 한집 반 승리했다.

이날 바둑은 종반까지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 모두 불리한 형세였으나, 끝내기에서 커제 9단과 당이페이 9단이 연달아 실수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은 생애 첫 춘란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정환 9단은 9회 대회와 10회 대회에서 8강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중국의 천야오예(29) 9단에게 패했다. 박영훈 9단은 지난해 대회에 이어 올해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영훈 9단은 지난해 준결승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21) 9단을 꺾고 결승까지 올랐으나, 탄샤오(檀嘯·25) 9단에게 1-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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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의 결승 3번기는 내년 6월 열린다. 상대 전적은 17승 8패로 박정환 9단이 앞서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박정환 9단은 3대 0으로 박영훈 9단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편 중국이 만든 첫 세계대회인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대회로 1999년 처음 열린 이래 20년째 계속되는 장수 기전으로, 5회 대회부터 이번 12회 대회까지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 5회씩 정상에 올랐고, 일본이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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