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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 롯데’ 이끌 투톱 교체…화학 김교현, 식품 이영호 체제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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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김교현 화학BU장(左), 이영호 식품BU장(右)

김교현 화학BU장(左), 이영호 식품BU장(右)

롯데그룹이 미래사업으로 꼽는 화학·식품 분야 수장을 교체했다. 40년간 롯데에 몸담은 허수영 부회장이 물러난 화학BU장은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을 선임했으며, 식품BU장은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맡는다.

신 회장 경영 복귀 뒤 첫 임원인사 #“그룹 미래 50년 준비하는 포석”

롯데는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롯데케미칼·호텔롯데·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지난 10월 석방된 신동빈 회장이 한 첫 임원 인사다.

이번 롯데 인사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강하게 추진할 새로운 인재들을 전면 배치해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경쟁 심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미래를 위해 그룹 전체의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본 것이다. 또 그룹 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롯데케미칼 출신 인사가 약진했다.

김교현 신임 화학BU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지난해부터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았다. 특히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석유회사 LC타이탄 대표를 맡으며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했다. 내년 초에 가동되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틸렌 공장 등 화학 부문 투자를 집중하는 상황에서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영호 신임 식품BU장은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는 식품 부문에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남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세안 10개국, 특히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BU장 등 교체로 롯데지주 실장급도 연쇄 이동했다.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 정부옥 부사장이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각 계열사 대표도 대거 얼굴이 바뀌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으며, 롯데렌탈 신임 대표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맡는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으며, 대홍기획은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선임됐다. 또 롯데캐피탈은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여성임원은 4명이 새로 임명됐다. 이로써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34명이 됐다. 또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 법인장이 수익성 개선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이 되면서 외국인 임원도 8명으로 늘었다.

롯데는 오는 20일과 21일에도 롯데쇼핑 등 유통 및 기타부문 20개사 이사회를 열고 추가 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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