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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언 간 윤석남 작가의 '어머니 Ⅲ'는 어떤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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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남의 '어머니'( 1993, 2018년 재제작,목재에 아크, 200x150x30cm)[사진 학고재갤러리]

윤석남의 '어머니'( 1993, 2018년 재제작,목재에 아크, 200x150x30cm)[사진 학고재갤러리]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라 불리는 윤석남(79) 작가의 대표작 '어머니 Ⅲ'(1993, 2018년 재제작)가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세계의 초상화들: 한국(Portraits of the World: Korea)'에 전시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세계의 초상화들' 시리즈에 올해 메인으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초상화 미술관으로, 이번 전시는 '세계의 초상화들' 시리즈 전시의 한국 편이다. 이 전시는 세계적 맥락에서 미국의 초상화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지난해 처음 스위스 편으로 시작했으며, 이번 한국 편이 두 번째 시리즈다. 미국의 초상화를 기획하면서 주제에 따라 해마다 다른 나라 작가 1인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알레슨 로빈 큐레이터는 윤 작가의 작품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 ‘어머니’와 ‘모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성 관념을 깨뜨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미술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 프랑스), 루이스 네벨슨(Louise Nevelson, 1899~1988, 우크라이나), 키키 스미스(Kiki Smith, b.1954, 독일) 그리고 낸시 스페로(Nancy Spero, 1926~2009, 미국) 등의 작품이 전시되며, 윤석남의 작품은 주요작으로 소개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어머니 Ⅲ'는 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작업한 것이다. 작가는 어머니가 생전 32세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기억 속 어머니를 조합해 그렸다. 작가는 1954년 아버지를 여읜 후 홀어머니 밑에서 6남매와 함께 성장했다.

[사진 학고재갤러리]

[사진 학고재갤러리]

윤석남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매들과 어머니. [사진 학고재갤러리]

윤석남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매들과 어머니. [사진 학고재갤러리]

작가는 "어머니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즐겨 읽었으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밤에는 자식들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등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작가는 마흔의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와 ‘모성’을 작업의 주요 서사로 삼아왔다. 그러나 작가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전시에서 "내가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는 ‘모성’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유교적 여성성이 아니라 여성의 강인함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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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작가는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제8회 이중섭 미술상(1996)을 받았고,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다. 2016년 테이트 컬렉션에서 작품을 소장한 이후에는  아시아 페미니즘의 대모로 더욱 주목받았다. 윤 작가는 이번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의 단체전과 더불어, 내년 봄에는 아트 바젤 홍콩에도 참여한다.

주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2019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윤석남 작가와 큐레이터들의 대화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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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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