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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재무건전성 '옐로카드'…최대 주주는 사모펀드

중앙일보

입력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MG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부실 위험'의 경고를 받았다.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보험업법에서 정한 100%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MG손보의 RBC 비율은 86.5%에 그쳤다. 지난 6월 말(82.4%)보다는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법적 기준(100%)을 밑돈다.

RBC 비율은 예상하지 못한 위험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보험사가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보험사가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MG손보의 전신은 그린손해보험이다. 2013년 5월 사모펀드(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인수한 뒤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자베즈제2호(지분율 90.23%)다. 이름은 MG손보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9.77%)는 10% 미만의 지분을 갖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조3812억원, 보유 고객 수 100만여 명의 업계 10위권 손보사다.

금융위는 지난 5월 MG손보에 경영개선 권고를 했다. 그래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지난 10월 경영개선 요구로 한 단계 높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MG손보는 RBC 비율을 100% 수준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의 이행계획서를 금감원에 제출한 상황이다.

MG손보는 2014년 9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51억원)에 성공했다.

다른 보험사들은 모두 RBC 비율이 100%를 넘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 전체의 RBC 비율은 평균 261.9%로 지난 6월 말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RBC 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의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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