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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도, 사진도 함께... 베트남 하노이 속 '박항서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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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홍기를 흔들면서 응원전을 펼치는 베트남 팬들. 하노이=송지훈 기자

금성홍기를 흔들면서 응원전을 펼치는 베트남 팬들. 하노이=송지훈 기자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축제 분위기였다.

2002년 월드컵의 한국처럼 #태극기·금성홍기 펄럭인 하노이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치른 15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과 그 주변은 열기가 뜨거웠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리던 베트남을 응원하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팬들은 베트남을 상징하는 붉은 옷과 국기인 금성홍기를 흔들면서 분위기를 높였다.

15일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박항서 감독을 응원하는 베트남 팬. [EPA=연합뉴스]

15일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박항서 감독을 응원하는 베트남 팬. [EPA=연합뉴스]

일찌감치 열기가 대단했다. 지난 주 100달러(12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던 스즈키컵 결승 2차전 2등석 티켓 가격은 500달러(6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베트남 공무원들의 평균 월급이 3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급의 두 배에 해당하는 거액 수준이다.

한 베트남 축구 팬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하노이=송지훈 기자

한 베트남 축구 팬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하노이=송지훈 기자

이날 경기장엔 박항서 감독을 응원하는 팬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태극기를 준비한 팬들도 있었고, 경기장 내에도 태극기가 한켠에 내걸렸다. 박항서 감독의 모습을 담은 옷을 입거나 박 감독을 연상케 하는 헤어 스타일을 한 팬도 있었다. 또 이날 경기장엔 베트남 국가 서열 2위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 고위 인사들도 다수 찾아 응원에 나섰다.

스즈키컵 우승트로피를 본딴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한 베트남 팬들. 하노이=송지훈 기자

스즈키컵 우승트로피를 본딴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한 베트남 팬들. 하노이=송지훈 기자

전반 6분 응우옌 아인 득이 선제골을 넣는 순간 경기장 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리고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열기는 더 대단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스태프들과 안으면서 기뻐한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헹가래도 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국가적인 축제 분위기였던 당시 한국을 연상케 하는 열기였다.

하노이=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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