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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열수송관 34km, 수명 다한 ‘위험 1등급’ 분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복구작업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복구작업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일 파열사고가 난 경기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처럼 고양시 곳곳에 수명이 다한 노후 배관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 제출한 ‘고양사업소 위험현황도 기초자료’에 따르면 고양지역 총 1220개 구간, 341km 열수송관의 약 10%에 해당하는 127개 구간, 34.1km가 위험등급 1등급으로 분류됐다.

지역난방공사는 각 구간의 기대수명(40년 또는 50년)에서 사용연수를 빼고, 보온재 손상이나 보수이력, 인근 고압케이블에 의한 부식 등 실제 수명을 저감하는 요인을 반영한 ‘기대여명’을 토대로 위험등급을 부여한다.

1등급은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대여명이 ‘0년’이 안 되는, ‘수명을 다한 곳’이다.

2등급은 기대여명이 10년 미만, 3등급은 20년 미만이다.

사고가 발생한 백석역 3번 출구 부근 열수송관의 기대수명은 40년, 사용연수는 26년이다.

기대수명이 14년 남았지만, 지역난방공사는 보수이력 등을 고려하면 이 열수송관의 수명이 21년 단축된 것으로 평가했다.

사용연수 26년에 수명저감 21년을 더하면 기대수명 40년보다 7년을 더 사용한 셈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1월 고양시 전체 열수송관에 대해 이 같은 조사를 했고 사고가 난 열수송관도 1등급을 받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1등급 구간은 사고 구간 외에 126개가 더 있다.

윤 의원은 “이들 중 상당수가 아파트 단지, 초등학교 인근 도로, 광장 앞 보도 등에 매설돼 사고 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난방공사는 윤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위험도 평가는 향후 열수송관 점검·진단의 관리기준일뿐 기대여명이 0년으로 나왔다고 해서 지금 즉시 열수송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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