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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불응하라" 본국 명령…경북도 주재원 야마네 겐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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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시마네(島根)현은 1989년 10월 경북도와 자매결연했다. 두 자치단체는 그로부터 1년 뒤 주재원을 상호 파견하기 시작했다.

야마네 겐타로(山根健太郞.32.사진)는 이 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 4월 2년간 체류 예정으로 경북도로 파견됐다.

그러나 그는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 조례안을 상정한 지난달 23일 경북도의 교류중단 선언으로'출근 정지'를 당했다. 경북도가 파견 공무원을 국내로 소환하면서 동시에 내린 조치였다.

하지만 시마네현은 야마네를 일본으로 소환하는 대신'재택근무'하라고 명령했다. 동시에 언론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야마네는 그때부터 경북도청에 발걸음을 끊은 것은 물론 전화 한 통화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서울 일본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을 오가며 현안을 협의하고 시마네현과 연락을 주고받는 등으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조례안 통과를 전후해 그와 전화 통화를 했다.

"시마네현청의 지시에 따라 취재에 응할 수 없어 미안합니다…한국 매스컴이든 일본 매스컴이든 일절 응할 수 없습니다."

야마네는 조례 통과 직후에도 "아직 취재 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독도에 관한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출근 정지 이후 그는 개인적으로 고민에 빠졌다.

두달 전쯤 공무원으로 있는 부인이 휴직하고 한국으로 건너온 것. 생후 5개월된 아들도 대구에서 모처럼 한 식구가 됐다.

야마네는 처자식까지 함께 한국 생활을 막 시작했는데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지 자신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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