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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내가 되면 웰빙정당? 웰다잉정당 원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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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로 나선 나경원 의원은 11일 “특정 계파에 핵심세력이 없었던 나경원이 계파 종식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오른쪽)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오른쪽)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

이날 기호 2번으로 정견발표에 나선 나 의원은 “당의 통합이 절실하다. 상대방에 주홍글씨를 씌우는 우리 스스로의 자해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또 “이번 선거는 우리 당이 통합으로 가느냐 분열로 가느냐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문재인 정부의 반복된 실정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오르지 못한 건 우리 당이 보수정당답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법안인 근로시간 단축을 합의통과 시키고, 출산주도성장으로 복지포퓰리즘 논란이 야기했다”고 현 김성태 원내지도부를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김학용 의원과 같은 복당파다.

이밖에 나 의원은 ▶당내 민주화 실현 ▶정책기능 시스템화 ▶맞춤형 지원 정책 등을 약속했다.

 이날 나 의원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야 3당과 어떻게 협조를 할 것이냐”는 공통 질문에 “야 3당을 끌어내기 위해선 국민과의 공조 필요하다, 국민 여론을 우리한테 유리하게 만드느냐 중요하다”면서도“(야 3당이 주장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권력구조와 함께 논의할 문제지, 예산과 논의할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위한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위한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또 상호토론에서 김학용 의원이 “우리당이 웰빙 정당, 귀족 정당으로 가는 것을 막는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 의원은 “'나경원으로 가면 웰빙정당이다'로 들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우리 스스로 웰빙 정당, 금수저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자해행위이다 . 이런 말 벗어던지지 못하면 우리당이 웰다잉한다”고도 했다.

최민우·성지원 기자 minwoo@joongang.co.kr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 정견발표문>

통합의 상징, 변화의 시작

실력있고 신뢰받는 당당한 야당을 만들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경원입니다.

지난 주말, 故 이재수 기무사령관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과도한 적폐청산의 칼춤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라 질서는 엉망입니다.
민노총 조합원의 기업인 무차별 폭행해도 경찰은 수수방관하고,
광화문 한복판도 모자라 공영방송에서까지
김정은 찬양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는 최악 실업률, 최대 실업자수를 기록하며 어려워지는데
문재인 정부는 오매불망 김정은 답방에만 목을 매고 있습니다.

반면 야당은 어디서 뭐하냐고 합니다.
믿지 못하겠다, 보수정당 맞냐고 합니다.
니들끼리 그만 좀 싸우라고도 합니다.

통합과 변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함께가야 합니다
무도한 문재인 정권의 독주와 폭주를 막기 위한 첫 번째,
당의 통합이 절실합니다. 계파정치, 종식해야 합니다.
상대방에 주홍글씨를 씌우는
우리 스스로의 자해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이제 함께 가야 합니다.
더 이상 특정 계파만의 정당이 아닌
모두의 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계파종식을 통한 당내 통합부터 이루어야
그 다음 보수 대통합을 말할 수 있고,
보수가 함께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릴 수 있습니다.

그 적임자, 권력에 줄서지 않았고
특정 계파의 핵심세력이었던 적이 없는
저 나경원이라고 확신합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반복된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믿을만한 보수정당이 없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우리 당이 보수정당답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안보보수, 시장보수, 복지보수 모든 면에서
우리가 지켜야할 보수의 가치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원내지도부, 대여투쟁으로 정말 수고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법안인
근로시간 단축을 합의통과 시키고,
출산주도성장으로 복지포퓰리즘 논란이 야기되면서
보수정당 맞냐는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정당,
보수 가치를 지키는 진짜 보수정당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지난 17대 국회 당시 <4대 악법> 저지 운동을 하며
촛불을 들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막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제 헌법가치를 지키기 위한 중점 저지법안,
또 헌법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중점 추진법안을 정하여
반드시 실현해내야 합니다.

저 나경원, 야당시절 최장수 당 대변인으로서
치열하게 싸우며 정권교체를 이뤄냈습니다.
험지였던 동작을에서 야권단일후보를 상대로 이겨도 봤습니다.
궂은 일, 싸워야 하는 일, 가장 어려운 일에
뒤로 물러선 적이 없었습니다.
보수 가치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늘 용기 있었습니다.
진짜 보수정당으로의 변화를 이뤄낼 적임자라고 확신합니다.

의원님들과 함께 이루겠습니다.
이 모든 일을 원내대표 혼자 할 수도, 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중요한 사안마다 112명 의원님들 모두의 총의를 모아 결정해야 합니다.
독선과 독단의 리더십이 아닌 대화와 소통의 민주적 리더십으로
의원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의원님 한 분 한 분이 충분히 역할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첫째, 당내 민주화를 실현하겠습니다. 탕평과 적재적소의 인사원칙을 지키고, 상시의총 및 10인 중진자문위원회 구성 등 실질적인 당내 민주화를 이루겠습니다.
둘째, 정책기능을 시스템화 하겠습니다. 정책위의장 혼자 결정하는 정책위가 아니라 정책조정위원회 체계를 복원하고, 상임위 간사단 회의 활성화 등을 통해 당의 입장과 협상방향을 공유하겠습니다.
셋째, 당당하고 확실하게 싸우겠습니다. 전략과 논리를 앞세운 대여협상으로 불필요한 투쟁은 지양하되, 보수 가치와 원칙을 훼손하는 경우는 장외투쟁과 정책저항운동을 통해 반드시 저지하겠습니다.
넷째, 의원님 개개인에 대해 확실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야당 탄압으로 고초를 받는 의원님들과 함께하고, 21대 국회 재입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님 여러분,
오늘 원내대표 선거는 우리 당이 분열로 가느냐,
통합으로 가느냐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당의 변화를 보여주느냐, 정체를 보여주느냐를
선택하는 기로가 될 것입니다.

통합의 상징, 변화의 시작에 함께해 주십시오.
계파종식을 통한 당과 보수의 통합을 이루겠습니다.
여당과 야합하지 않고 당차게 싸우겠습니다.
실력 있고 신뢰받는 당당한 야당, 품격있는 야당을 만들겠습니다.
미래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데
112명의 의원님들과 함께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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