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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결혼식에 1128억' 인도 최고 부자의 저택은 1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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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주택 '안틸리아' [연합뉴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주택 '안틸리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고 비욘세가 축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결혼식의 주인공 이샤 암바니는 인도 최고의 부호 무케시 디루바이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딸이다.

무케시는 2남 1녀를 뒀는데, 이번에 초호화 결혼식을 올리는 이샤가 그의 외동딸이다. 그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1억 달러(약 11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막대한 금액이지만 그가 가진 재산에 비하면, 그다지 호화 결혼식이라 할 수도 없다.

매년 세계 부호 순위를 집계하는 포브스에 따르면 무케시의 개인 재산은 401억 달러(약 45조 300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19번째로 부자이며, 인도 최고의 부자 자리는 12년째 지키고 있다.

영향력도 막강하다. 포브스가 발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순위에 인도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2017년 포브스의 ‘글로벌 게임 체인저’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이번 결혼식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에릭슨·HP·노키아·퀄컴·JP모건 등 내로라 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각계의 유명인사가 하객으로 참석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그룹 회장(오른쪽)과 부인 니타. [AP=연합뉴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그룹 회장(오른쪽)과 부인 니타. [AP=연합뉴스]

이처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무케시 가족은 사실 그들이 거주하는 ‘집’으로 더 유명하다.

무케시는 뭄바이에 27층짜리 대저택을 짓고 ‘안틸리아(Antilia)’라고 이름을 붙였다. 넓이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전 보다 넓은 3만7000㎡에 달하고, 높이는 실제 일반 건물 60층에 해당할 정도로 거대하다.

내부엔 수영장·헬스장·스파·요가 스튜디오 뿐 아니라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영화관도 있다. 6개 층은 오로지 주차를 위한 공간으로 총 168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개의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갖췄는데, 이는 뭄바이의 교통 체증을 피하면서 여행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뭄바이의 더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스노우 룸도 마련돼 있다. 손님들이 인공 눈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전해진다.

건물 중간엔 에너지 절약을 위한 행잉가든(hanging garden)도 조성돼 있다. 이는 무케시 가족이 처음 이사해 입주했을 때 전기료로 700만 달러(약 79억원)을 지불한 뒤 만들어진 공간이다. 식물이 햇빛을 흡수해 건물 내부가 시원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건축 당시 무케시의 아내인 니타 암바니는 각 층마다 개성이 드러나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틸리아’를 건축한 호주의 레이턴 홀딩스는 진주·크리스탈·대리석 등 호화 자재들을 사용해 이를 실현했다.

미국 소비자 정보비교 사이트인 컴페어캠프닷컴(comparecamp.com)에 따르면 무케시 가족의 ‘안틸리아’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주택이다. 감정가가 대략 10억달러(1조935억원)에 이른다. 1위는 10억 파운드(약 1조7000억원)로 평가된 영국 버킹엄 궁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 주택’으로는 무케시 가족의 집이 세계에서 가장 고가인 셈이다.

그러나 ‘안틸리아’의 호화로움은 1800만 뭄바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빈민가의 곤궁함과 극명하게 대조돼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앞서 암바니는 '초호화' '과소비' 논란에 대해 "개인 편의와 필요에 의해 지은 집일 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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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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