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학용 복당파 2연승 이끌까 나경원 3수 도전 성공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11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선거는 각각 친박계와 복당파의 지지를 받는 나경원 의원과 김학용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차기 원내지도부는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계파별 기 싸움이 치열하다.

한국당 오늘 원내대표 선거 #김학용, 복당파 의원 24명이 지원 #나경원은 친박계가 지지 나서 #후보 없는 영남권 표가 당락 변수

나·김 의원은 선거 레이스 중반부터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당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가늠할 관전 포인트로 네 가지를 꼽고 있다.

①복당파 또 승리?=김학용 의원과 현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바른정당을 전격 탈당해 한국당으로 유턴한 13인 중 2인이다. 김학용 의원은 복당파 표를 대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1·2차에 걸쳐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유턴한 의원은 24명이다. 적잖은 고정표를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복당파 독식’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게 사실이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최근 “복당파가 당 접수하면 TK 신당이 나온다”는 강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립 지대 일각에선 가까스로 당 지지율이 20% 중반까지 회복한 만큼 ‘복당파 vs 친박계’ 구도의 재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②나경원 동정표 얻을까=나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대중적 인지도는 한국당에서 수위를 다투지만, 원내대표 선거와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나 의원은 원래 ‘비박계’로 분류됐지만 이번엔 친박계 의원들의 지지를 대거 흡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내 친박계 인사들의 모임인 우파재건회의는 지난달 30일 나 의원에 대한 공개지지 명단을 발표하도 했다. 비록 해당 의원들이 “공개 지지는 아니다”라며 부인하긴 했지만, 정치권에선 양측의 연대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③김무성의 영향력=당내에선 지난 7일 차기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지지층이 겹치는 강석호-김학용 의원 간 후보 교통정리를 통해 여전한 막후 조정력을 선보였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를 지낼 때 비서실장을 맡는 등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김학용 의원이 당선되면 김무성 의원의 막후정치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④영남권 표 어디로=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은 김종석(비례·초선), 나경원 의원은 정용기(대전·재선) 의원을 각각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선택했다. 김·나 의원이 당초 지역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구·경북(TK)’에서 러닝메이트를 구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어긋난 결과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구성하는데 한국당의 주요 기반인 영남에서 후보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또한 그간 최소한 재선급 이상이 맡는 것이 관례였던 정책위의장 후보로 초선을 내세운 것도 파격이다. 전통적인 지역별·선수별 짝짓기가 무너지면서 표 예측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