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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냈지만, 내년 경기 어렵다"…'변화 속 안정' 택한 S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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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그룹 정기 인사의 키워드는 '변화 속 안정'으로 요약된다.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지만, 내년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이번 조직 개편에 작용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8명이 교체된 2년 전처럼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을 택한 것이다. 올해 주요 계열사 CEO는 4명이 바뀌었다.

'사상 최대 실적 기여'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재선임 

6일 SK그룹에 따르면 우선 그룹 전체의 경영 전략을 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조대식 현 의장이 다시 선임됐다. 조 의장은 2017년 선임된 이후 협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앞으로 2년 더 협의회를 이끌게 된다.

협의회 산하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리더들이 폭넓은 경험을 쌓을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SK측은 설명했다. 또 새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선임됐다. 박정호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고, 이형희 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중책에 전념하게 된다.

이석희 신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진 SK]

안재현 신임 SK건설 대표이사. [사진 SK]
윤병석 신임 SK가스 대표이사. [사진 SK]
나경수 신임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진 SK]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4곳, '젊은 사장단' 선임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 [사진 SK]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 [사진 SK]

올해에도 신임 주요 계열사 CEO 인사에서 '젊은 사장' 바람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 사장은 박성욱 부회장이 퇴임하고 이석희(53) 사업총괄이 맡게 됐다. 이석희 신임 CEO는 과거 인텔 재직 시 '인텔 기술상'을 3회 수상한 전문가다.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과 글로벌 무역전쟁 등을 타개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돼 CEO에 선임됐다. 박성욱 부회장은 지금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했는 것이 SK측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또한 김동섭(55) 대외협력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SK건설 사장에는 안재현(52) 글로벌비즈 대표가, SK가스 사장에는 윤병석(52) 솔루션앤트레이딩부문장이 내부 승진 임명됐다.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54) SK이노베이션 전력기획본부장이 승진해 보직을 맡았다. SK그룹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50대 초·중반의 CEO를 여럿 발탁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는 서석원(55) SK이노베이션 옵티마이제이션본부장이,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에는 임영문(54) 경영지원본부장이,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비즈 사장에는 전광현(54) 파르마사업본부 대표가 각각 승진 임명됐다.
SK의 '젊은 사장' 바람은 이미 2년 전부터 시작됐다. SK그룹은 2016년말 주요 계열사 인사에서 당시 60대 경영진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장동현(55) SK㈜ 사장, 박정호(55) SK텔레콤 사장, 김준(57)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젊은 사장들을 핵심 계열사에 배치했다. 이들 CEO는 이번 인사에서도 유임됐다.

신임 임원 연령은 계속 젊어져 올해엔 평균 48세를 기록했다. 신임 임원의 53%가 70년대 출생자들이다. 이번 인사에선 새롭게 선임된 112명의 임원을 포함, 총 151명의 임원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여성 임원도 이번 인사에서 총 8명이 배출됐다.

사회적 가치·공유 경제 전담 조직도 신설 

SK그룹은 내년부터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과 공유 경제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관련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부터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추구 조직과 제도를 설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이 같은 총수 지시에 따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회계장부 '더블 바텀 라인' 도입도 계열사마다 확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아래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사를 발탁한 점이 특징"이라며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하자는 점도 조직 개편에 강조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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