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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33년 만에 최고 점유율, 최다 판매량 동시 경신

중앙일보

입력

국내 판매를 위해서 항구에서 대기 중인 수입차.[중앙포토]

국내 판매를 위해서 항구에서 대기 중인 수입차.[중앙포토]

수입자동차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987년 수입차가 최초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33년 만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1~11월) 수입차가 전체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2%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15.53%)보다 1.39%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금 추세라면 수입차가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사상 최대를 돌파한다.

연간 판매 대수로 봐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건 시간문제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1~11월) 한국 시장에서 팔린 수입차는 24만255대다.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23만3088대)를 11개월 만에 너끈히 넘어섰다. 통상 12월이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판매량(24만3900대·2015년)을 돌파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올해 한달 평균 2만대가량 팔리는 수입차가 12월 한 달 동안 3645대가 넘게 팔리면 신기록을 수립한다.

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해 11월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23.6%나 늘었는데, 올해 11월엔 고작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배부른' 소리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량(118만2583대→117만9773대)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6년(134만3379대)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다. 국산차는 안 팔리는데 수입차는 잘 팔리는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수입 자동차 모터쇼가 열렸던 서울무역전시관. [중앙포토]

수입 자동차 모터쇼가 열렸던 서울무역전시관. [중앙포토]

국산차는 안방을 내주는 동안 해외 신규 시장 공략에도 실패했다. 2012년 301만2584대를 수출했던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6년 연속 매년 꾸준히 수출 대수가 감소했다. 수입차가 한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현상과 대조적이다. 11월까지의 올 한해 누적 수출 대수(213만2827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224만4385대)보다 11만대 이상 줄어들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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