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성태 "조국에 특감반 개선 지시?…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에게 특별감찰반(특감반)의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야당이 일제히 조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마당에 문 대통령이 오기를 부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니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지지율이 높을 때 독단과 전횡만 하는 줄 알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청개구리 정치까지 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이 어제 광주형 일자리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선포했는데 기득권을 손톱만큼도 내려놓지 않겠다는 반사회적인 선전포고"라면서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의 유성기업 임원 집단폭행 문제부터 긴급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SBS는 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단체로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4일 특감반 소속이던 A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 자체 감찰 때 "다른 수사관들과 5차례 정도 골프를 쳤고, 그 비용은 사업가들이 낸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특감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조 수석의 사퇴 주장이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조 수석에게 청와대 안팎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비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특감반은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