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찬사 쏟아지는데 안 팔린다···현대·기아차 실적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를 다룬 BBC 톱기어 316호 70-71 페이지. [사진 현대차]

현대차를 다룬 BBC 톱기어 316호 70-71 페이지. [사진 현대차]

BBC·아우토자이퉁·모터트렌드 연일 호평

현대차 브랜드가 글로벌 매체로부터 연이어 극찬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도 자동차 대국으로 불리는 국가의 주요 매체에서 선정하는 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4일 영국 BBC의 유명한 자동차 매체 톱기어매거진은 ‘2018 탑기어 어워드’의 ‘올해의 자동차 제조사’로 현대차를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달라진 현대차의 위상을 보여준다. 지난 2013년 현대차는 같은 평가에서 ‘올해의 가성비 좋은차’로 뽑혔었다.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가성비로 승부하던 현대차가 이제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 전기차 코나EV. [사진 현대차]

현대차 전기차 코나EV. [사진 현대차]

이번 평가에서 톱기어 매거진은 “현대차는 가장 다채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브랜드”라며 “자동차 업계의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자이퉁이 ‘오토 트로피 2018’에서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로 현대차를 선정했다. 아우토자이퉁은 지난해 소형차 평가에서 현대차의 유럽전략형 해치백 i20를 1위로 평가한 바 있다.

아우토자이퉁은 “현대차는 세단은 물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 모든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드문 자동차 제조사”라며 ‘혁신적인 브랜드’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EV. [사진 현대차]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EV. [사진 현대차]

지난달 22일에도 현대차는 ‘영국 그린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전기자동차 제조사’로 꼽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EV·코나EV 등을 통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격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럽 2019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기아차 씨드. [사진 기아차]

유럽 2019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기아차 씨드. [사진 기아차]

현대차 대표 차종은 연말연시 주요 시상식도 싹쓸이할 기세다. ‘유럽 올해의 차’에서 기아차 씨드는 7대의 최종 후보 중 하나다. ‘북미 올해의 차’에서도 마찬가지다. 승용차 부문에서 제네시스 G70, 유틸리티 부문에서 현대차 코나가 각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북미 올해의차 부분멸 경쟁률은 각각 3대 1이다. ▶G70·코나·씨드…유럽·북미 ‘올해의차’ 16개 최종후보 차량

지난 3일에도 모터트렌드가 ‘2019 올해의 차’로 제네시스 G70을 선정한 바 있다. ▶제네시스 G70, 미국 자동차전문지 선정 ‘올해의 차’ 됐다

11월 글로벌 판매량은 여전히 부진

'스타 탄생'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제네시스 G70을 소개한 모터트렌드 2019년 1월호. [사진 현대차]

'스타 탄생'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제네시스 G70을 소개한 모터트렌드 2019년 1월호. [사진 현대차]

이처럼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판매량은 명성에 못 미친다. 11월 현대차(40만3381대)와 기아차(24만7115) 판매대수는 지난해 11월 대비 각각 -4.2%와 -3.8% 감소했다.

그동안 국내 판매가 부진한 해외 실적을 받쳐눴지만 기아차(4만8700대)는 11월 내수 판매 실적도 감소했다(-0.7%).
수출 시장에서 부진도 여전하다. 현대차(33만9250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판매량이 줄었고, 기아차(19만8415)도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4.6%).

북미 올해의차 유틸리티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현대차 코나. [사진 현대차]

북미 올해의차 유틸리티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현대차 코나. [사진 현대차]

다만 미국 시장 반등이 위안거리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5만7082대)는 판매대수가 3% 늘었고, 기아차(4만5101대)도 소폭 (1.8%) 반등에 성공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