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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위성 2A호, 5일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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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위성 2A호

천리안위성 2A호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이 우주로 올라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은 2일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천리안위성 2A호)를 오는 5일 오전 5시 40분경남아메키라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리안위성 2A호는 그간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50여일간 기능점검과 연료주입, 발사체 조립 등 사전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현재는 프랑스 민간 우주기업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5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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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위성 2A호는발사 약 34분 뒤에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고도 250㎞에서 3만6000㎞에 이르는 최초의 타원궤도에 진입한 후 약 2주간 5회의 위성엔진분사 과정을 거쳐 고도 3만6000㎞의 원형 정지궤도로 안착하는 궤도전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천리안위성 2A호에는 미국 위성기업 해리스가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가 실려있다. 흑백영상을 보냈던 기존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 지상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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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컬러영상에서는 구름과 산불연기ㆍ황사ㆍ화산재 등의 구분이 가능해진다. 과기부 측은“기존에 예보가 쉽지 않았던 국지성 집중호우의 발달도 관측할 수 있어 최소 2시간 전에는 탐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태풍의 중심위치 추적이 가능해짐에 따 태풍의 이동 경로 추적 정확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에는 경희대에서 개발한 우주기상탑재체도 들어있다. 인공위성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태양 흑점 폭발, 지자기 폭풍 등 우주기상 관측 정보를 제공해 우주기상 감시 및 관련 연구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프랑스령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

프랑스령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

천리안위성 2A호에는 2011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총 8년3개월 동안 3252억원의 국가 연구개발(R&D) 자금이 투입된다. 그간 한국항공주우연구원이 주관해 본체와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천리안위성 2A호는 기상ㆍ우주관측이 주 임무다. 적도 상공 3만5786㎞, 동경 128.2도의 정지궤도에 떠 있게 된다. 무게는 3.5t, 크기(폭×길이×높이)는 3.0×9.2×4.6m에 달한다. 운용수명은 10년이다.

수년진 이미 아리랑위성과 같은 저궤도 위성 국산화에 성공한 마당에, 정지궤도 위성 개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상률 항우연 부원장은 “저궤도 위성이 T-50과 같은 훈련기라면, 정지궤도 위성은 전투기와 같은 것”이라며“앞으로 통신과 방송ㆍ기상관측 등 정지궤도가 필요한 대형위성을 우리 기술로 만들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천리안위성 2A호

천리안위성 2A호

2010년 6월 발사돼 현재 정지궤도에서 운용 중인 천리안위성 1호도 당시에는‘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정지궤도위성’이라고 려졌지만, 프랑스 위성기업 아스트리움(현재 에어버스)의 주도로 제작됐다. 이상률 부원장은“천리안위성 2A호의 발사 가장 큰 의미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정지궤도 위성기술의 독립”이라고 말했다.

☞정지궤도(geostationary orbitㆍ靜止軌道)= 인공위성의 주기가 지구의 자전주기와 같아서 지구상에서 봤을 때 항상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궤도다. 정지궤도는 통신위성ㆍ방송위성ㆍ기상위성 등의 궤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적도상공 고도 3만6000㎞ 상공의 궤도를 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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