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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무역전쟁 여전히 진행 중…단계적 성과 그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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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두번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업무 만찬을 가졌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두번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업무 만찬을 가졌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4차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중국은 성과를 강조하며 차분하게 반응을 보였다.

왕이 외교 “협력 공영의 새로운 앞길 열었다” 적극 평가 #신화사 “불변으로 만변에 대응…이미 정한 기조 계속” #류허-므누신 단장, 12~15일 워싱턴서 실무 협상 예정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원칙상 합의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무역 마찰의 추가 확대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협력 공영의 새로운 앞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실무 협상팀 부단장인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은 ^25% 확대 관세를 10%로 유지하고, ^새로운 추가 관세는 없으며,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긴밀하게 협상한다는 세 가지 합의점을 강조했다.

관영 신화사는 회담 직후 “양측이 문제 해결의 성의를 갖고 있으며 해결 못 할 문제는 없다는 믿음을 줬다”는 시평을 발표했다. 신화사는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과도한 양보는 없을 것을 암시했다.

시평은 “중국은 갈등 속에서 수비로 공격하고, 정(靜)으로 동(動)을 제압해 국가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이란 마지노선을 끝까지 지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외부의 비바람이 어떻게 변해도 이미 정한 박자와 자신의 상황에 맞춰 불변(不變)으로 만변(萬變)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중 실무 협상은 오는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은 류허(劉鶴) 경제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30여 명의 대표단이 12~15일 워싱턴에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에서 중국은 강제 기술이전, 국유 기업 보조금 문제에 대한 협상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미·중간 실무 협상은 지난 5월초 베이징과 중순 워싱턴에서 류허-므누신을 단장으로 이뤄졌으며 6월 중순 차관급 협상 이후 고위급 회담은 중단된 상태다.

이번 회담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부장이 배석하지 않아 주목됐다. 미국 폴리티코는 윌버 로스 상무부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며 경질설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좌우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시 주석 좌우로는 류허 부총리와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주임이 배석했다.

전문가는 이번 회담이 ‘반쪽 정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차선의 단계적 성과에 그첬다”며 “휴전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양측이 중대한 악화 조처를 하지 않고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는 데 머물렀다”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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