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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일단 휴전 "내년부터 추가 관세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관세 폭탄’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 해결을 두고 세기의 담판을 벌였다. 양 정상은 일단 예정됐던 내년 추가 관세 부과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미·중 정상회동 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우호적이면서 솔직한 분위기였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미·중은 내년 1월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또 앞으로 양국의 실무진이 무역 전쟁 중 부과된 기존의 보복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상호 공영을 위한 구체적 합의 세칙을 조속히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역시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90일간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00억 달러 중국 제품 관세는 10%로 유지한다. 25%로 인상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미‧중은 앞으로 90일 동안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 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양측은 이 기간 이내에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 만찬을 하고 무역분쟁을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왕이 국무위원은 “양국 정상들이 인식을 같이한 이번 회담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향후 중‧미 관계의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중요한 합의 덕분에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이 더 악화하는 일을 막게 됐다. 또한 ‘윈윈’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간도 열렸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 역시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회담”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놀랍고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며 “시 주석과 함께 일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8월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9월에는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10% 관세율은 내년 1월부터 25%로 인상한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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