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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사실상 고별 브리핑 "끝까지 할 일 준 文 감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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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현시 시간) “공직자로서 끝까지 할 일을 준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트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를 찾아 G20 정상회의 관련 종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트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를 찾아 G20 정상회의 관련 종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부총리는 2일(현지 시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G20에 대한 성과를 브리핑한 자리에서 “이번에 취임 후 19번째 해외 출장인데, 마지막 출장을 대통령을 모시고 오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4일 후임자인 홍남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이번 브리핑은 사실상 김 부총리의 고별 간담회격이었다.

김 부총리는 ‘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후임자의 청문회가 결정돼 재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공직자로서 나가는 날까지 G20에서 귀국한 뒤에도 예산안 통과를 마무리하겠다”며 “G20과 예산안 통과까지 마무리 짓게 돼 대통령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퇴임 후 계획을 생각할 경황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김 부총리가 자유한국당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김 부총리는 이날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열린 2018 G20 정상회의 세션1 회의에 참석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열린 2018 G20 정상회의 세션1 회의에 참석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부총리는 'G20 기간 중 문 대통령과 별도의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에 배석하면 대화 기회가 있었지만, 업무적인 얘기였다"며 "일부 쌍무회담에서는 발언 기회도 있었지만, 대통령을 보좌하고 필요한 업무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의 내년도 경제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다. 김 부총리는 “퇴임을 앞둔 부총리로서 공식적으로 내년 경제 전망을 하는 것보다 청문회장 등에서 후임자의 말을 듣는 것이 공식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직원들에게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기초 작업을 지시해 신임 부총리가 바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해놨다”며 “이러한 기초작업에 후임 부총리의 경제철학이 담겨야 할 것이다. 후임자에게 공을 넘기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전 영국을 먼저 들러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 대표를 면담했다. 신용등급 발표를 앞둔 피치는 지난 2012년 이후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변동하지 않고 있다. 이는 무디스(Aa2, 등급 전망 안정적)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AA, 등급 전망 안정적)보다 한 단계 낮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트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를 찾아 G20 정상회의 관련 종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트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를 찾아 G20 정상회의 관련 종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피치사의 관심은 한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한 것이었다”며 “피치 대표를 만나 현재의 상황, 남북 관계, 북ㆍ미 관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일부는 ‘오프더레코드’를 조건으로 전망을 하는 등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치 역시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신용등급이 오르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이 축적돼 신용평가 상향에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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