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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에 단체 골프 의혹…靑, 특별감찰반 전원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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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뉴스1]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전원 교체…근무 중 단체골프 의혹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이 경찰을 상대로 수사 상황을 캐물었다가 적발된데 이어 근무시간에 친목을 도모한다면서 단체로 골프를 친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29일 특감반장을 비롯한 특감반 전원을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에선 조국 민정수석이 지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지인 수사 캐묻는 비위 #청와대 “부적절한 처신 더 있어” #검찰 등서 파견 직원 원대복귀 #한국당 “조국 책임지고 사퇴해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국 민정수석이 특감반의 비위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특검반 전원 교체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조 수석이 특감반에 대한 감찰 결과, 비위 행위와 관련없다 하더라도 특감반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전원 교체를 건의했다”며 “임 실장은 조 수석의 건의를 받아들이고 즉각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전원 교체하는 특감반은 청와대 외부 부처와 공사 직원들을 상대로 감찰을 하는 반부패비서관실 소속이다. 검찰·경찰·감사원·국세청 등 각 사정기관에서 파견돼 20~30명 규모로 구성돼 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조 수석이 이미 검찰에 복귀한 특감반원 외에도 부적절한 처신과 비위 혐의가 있는 특감반 파견 직원을 즉각 소속 기관으로 돌려보내고, 소속 기관이 철저히 조사하고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게 수사상황을 파악한 문제 이외에 추가 비위가 드러났다는 의미다. 이와관련 일부 언론에선 청와대가 최근 특감반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특감반 직원들은 “친목 도모를 위해 골프를 쳤지만 그동안의 관행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감반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대해 김 대변인은 이날 밤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주중 근무시간 골프는 오보”라며 “더 정확히는 ‘주중 근무시간 골프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사건의 진상에 대해 추가 질문을 했지만 김 대변인은 아무 설명을 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비위 적발 규모의) 숫자나 혐의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특감반 소속 김모 수사관(검찰 출신)은 지난달 경찰청을 방문해 건설업자 최모씨가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사건에 대한 수사 내용을 캐물었다. 김씨는 최씨와 지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모 수사관에 대한 감찰 결과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하고 검찰에 복귀조치 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수사관과 최씨가 평소 어울려 다니며 다른 특감반원에게도 골프 향응을 제공했다는 첩보가 입수됐고, 그것이 특감반원 전원 교체라는 이례적 조치로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야당에선 민정수석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상사(조국 수석)가 본연의 업무에 소홀하고 엉뚱한 SNS나 하니까 직원들 근무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 아니냐”며 “이번 문제는 마땅히 조 수석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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