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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다 타도 넉넉 …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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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LA오토쇼에서 현대차가 8인승 SUV 팰리세이드를 선보였다. 실용성·편의성이 뛰어나지만 가격은 중형 SUV와 큰 차이가 없다. [연합뉴스]

미국 LA오토쇼에서 현대차가 8인승 SUV 팰리세이드를 선보였다. 실용성·편의성이 뛰어나지만 가격은 중형 SUV와 큰 차이가 없다. [연합뉴스]

LA오토쇼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현지시간) ‘오토모빌리티 LA’ 행사장. 한류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통해 현대차의 신형 SUV 팰리세이드를 소개했다.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BTS를 등장시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LA오토쇼 개막 이틀 앞두고 공개 #차체·레그룸·화물칸 동급 최고 #SUV 라인업 완성해 북미 공략 #정의선 “미국 실적 반등 지켜보자”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도 이번 모터쇼에서 일제히 플래그십(브랜드 대표 차) SUV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대형 SUV 시장인 미국에서 화제를 선점하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팰리세이드는 2015년 10월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8인승 SUV다.

팰리세이드는 실용성·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넉넉한 차체(전장 498㎝, 전폭 197.5㎝, 전고 175㎝)가 여유 있는 레그룸(1077㎜·2열 탑승자가 다리를 놓는 공간)과 화물 적재 공간(1297L)을 제공한다. 모두 동급 최고 수준이다. 연비(12.6㎞/L·디젤 2.2 기준)도 실용적이다.

디젤차(2199cc)는 3622만~4227만원, 가솔린차(3778cc)는 3475만~4080만원 범위에서 각각 책정할 예정이다. 배기량이 동일한 중형 SUV 싼타페 디젤 모델(2199cc)과 가격(3348만~4295만원)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데다, 최고급 사양은 오히려 더 저렴한 수준이다. 가솔린은 싼타페(1998cc) 보다 306만원 비싸다(최고가 기준).

팰리세이드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모두 탑승해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사진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모두 탑승해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사진 현대차]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대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인용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건 강력한 SUV 라인업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싼타페마저 부진한 상황에서 팰리세이드는 실적 반등의 열쇠로 꼽힌다.

이에 대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팰리세이드가) 잘 나왔다”고 호평하면서 “(미국 실적 반등에 팰리세이드가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발표하는 북미 올해의차에서도 제네시스 G70(승용차부문)과 현대차 코나(유틸리티부문)가 각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미국 판매량 반등에 합세했다.

미국 SUV 시장을 선점한 제너럴모터스(GM)도 같은 자리에서 트래버스·블레이저 등 SUV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이 차량은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한국GM이 수입판매를 검토 중인 모델이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이쿼녹스 수입판매를 시작했지만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쳤다.

포드자동차는 링컨 브랜드의 대형 SUV 에비에이터를 선보였다. 한국 수입 대형 SUV 시장을 점령한 익스플로러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혼다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 SUV 패스포트를 출품해 현대차 싼타페에 경쟁할 전망이다.

고급 브랜드도 일제히 플래그십 SUV를 선보였다. BMW는 최상위 SUV인 X7를, 메르세데스-벤츠는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SUV(마이바흐 GLS)를 공개했다.

전기차도 대세다. 기아차는 쏘울EV·니로EV를 북미에서 처음 선보였다. 니로EV는 이미 한국서 판매 중인 모델이며, 쏘울EV는 국산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기아차는 전기차와 함께 기아차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쏘울 신형도 같은 자리에서 공개했다. 사드 쉬햅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마케팅총괄(부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기아차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신형 쏘울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오토쇼에는 기아차 외에도 다양한 전기차가 등장했다.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한국 아웃도어 광고에도 나오는 폴크스바겐의 유명한 소형 상용차(마이크로버스)는 전기차(I.D. 버즈 카고 콘셉트카)로 재탄생했다. 1회 충전시 548㎞까지 주행할 수 있다. 아우디가 선보인 쿠페형 전기차 E트론GT는 350㎾급 고속충전기로 충전하는 방식이 화제다. 현재 대중화한 급속충전기(150㎾)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지프는 중형 SUV(랭글러)의 픽업트럭 버전인 글래디에이터를 공개했다. 지프가 픽업트럭을 출시한 건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볼보자동차는 모터쇼에서 특이하게 자동차를 전시하지 않는다. 배달서비스·카셰어링 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부스를 꾸몄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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