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3법 통과되면 폐원밖에”…한유총 광화문광장 집결

중앙일보

입력 2018.11.29 16:22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최한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 설립자, 학부모 대표 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최한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 설립자, 학부모 대표 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학부모 광화문 집결
“박용진3법은 악법, 통과되면 폐원밖에“
사유재산 보장, 사립 평등지원 등 주장
'정치하는 엄마'들은 맞불집회로 대응

"비리라는 프레임을 덧씌워서 모든 사립유치원 원장을 대상으로 총 없는 총살을 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최근 비리 사립유치원 사태로 폐원했다는 한 사립유치원 원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광장에 모인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들과 교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주최한 박용진3법 저지를 위한 한유총 총궐기대회에는 전국의 사립유치원 원장 및 교사, 학부모 등 주최 측 추산 약 1만5000명(경찰 추산 약 3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 광장 바닥에 앉아 '누리과정비 학부모 직접 지원''국공립-사립 유치원 평등지원''국공립-사립 교사 급여 차이 해소''교육청 주관 식자재 공급'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립유치원 교직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설립자의 개인재산 사유재산 존중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110년 동안 유아 교육을 담당한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고 운영자를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용진3법은 공사립의 공평한 지원 확대없이 처벌만 강화하는 규제만 넘쳐나고 있어 수용이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만일 박용진3법이 수정 없이 통과되면 즉시 협상단을 구성해 정부와 국회에 우리의 요구사항 전달하고 공공성 확보와 발전을 논의할 것"이라며 "만일 우리 요구 묵살되고 박용진3법이 우리의 의견 반영 없이 통과되면 전국 지회장단은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결의를 통해 모든 사립유치원은 즉각 폐원에 임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들은 퍼포먼스로 다같이 사립유치원 인가증을 찢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정부가 시대가 바뀌었으니 유아교육은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하면 우리는 폐원하고 조용히 물러가겠다”며 “다만 사립 교사들이 단 한명도 실직되지 않도록 책임져달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지금처럼 사립유치원이 필요하다면, 헌법에 정해진 것처럼 개인의 재산이 공공의 유아교육에 사용되는 것에 따른 정상적인 시설사용료를 지불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박용진 악법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우리 사립유치원 모두는 폐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최한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 설립자, 학부모 대표 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다영 기자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최한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 설립자, 학부모 대표 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다영 기자

7살 남자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아버지라고 소개한 양성운 학부모는 이날 발언을 통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런 사태를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천진난만하게 사립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아들을 비롯해 75%나 되는 사립유치원 아이들을 생각해보았느냐"고 분개했다. 이어 "당장 대안도 없이 망신주기로 (사립유치원을) 겁박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교육정책은 오직 아이들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내 아이의 교육은 부모인 내가 직접 선택하겠다"고 외쳤다.

유치원 교사 대표로 나선 김소연 교사는 "평교사로 시작해 몇십년 유아교육의 일선에서 최선을 다한 원장님이 하루아침에 비리라는 주홍글씨 쓰여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소명감으로 교육에 임했는데 이제 무엇을 위해 남아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교육이 있어야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해 교육받을 수 있다. 자유로운 교육과 획일화된 교육 중 무엇이 더 나은가"라며 "아이들에게 모두 같은 잣대 들이댄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명품셔츠를 입고 국정감사 자리에 출석해 논란이 되자 "짝퉁이었다"고 해명했던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대외협력부장이자 전북지회장도 이날 총궐기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도 논란이 된 셔츠를 입고 발언대에 선 뒤 "4만 원짜리 가짜 셔츠를 입었다가 욕을 먹었다"며 "여러분은 끝까지 남아 박용진 의원의 아들 손자까지 여러분들이 가르쳐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이날 행사장을 찾아 ”자유한국당이 학부모와 사립유치원 원장님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치하는 엄마들' 주최로 유아교육법 24조 2항 개정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치하는 엄마들' 주최로 유아교육법 24조 2항 개정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학부모 정치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유아교육법 24조2항 개정을 촉구하는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기국회 막바지로 ‘유아교육 정상화’ 골드 타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며 그것은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꾸는 유아교육법 24조 2항의 개정”이라고 밝혔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유아교육의 주인은 유치원 주인이 아니다. 바로 아이들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풍선에 달아 띄우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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