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판해온 저명 사진작가, 신장 위구르서 억류된 듯

중앙일보

입력 2018.11.29 08:25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의 저명한 사진작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다가 공안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도사진전 수상 작가 뤼광, 3주째 연락 끊겨
뉴욕 거주 아내 "체포 통보 없어…공안에 끌려간 듯"

중국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중국 비판적인 작품활동을 해온 뤼광. [AP=연합뉴스]

중국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중국 비판적인 작품활동을 해온 뤼광.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뤼광(53)이 지난 10월 사진 관련 행사 참석차 위구르 자치구의 주도 우루무치를 방문했다가 3주일 넘게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다. 뤼의 아내 쉬샤오리는 “지난 3일 남부 카슈가르를 여행 중인 남편과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면서 “나중에 전해들으니 자치구 공안 요원이 남편과 행사 초청자를 끌고 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뤼는 저장성(浙江省·절강성)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1993년부터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해왔다. 중국의 환경오염과 탄광노동자의 삶 등 사회비판적인 작품이 대부분이다. 허난성(河南省) 에이즈 마을 시리즈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세계보도사진전에서 세 차례 수상했다.

중국 출신 사진작가 뤼광(Lu Guang)의 2015년 세계보도사진전 수상작 '장기 프로젝트(Long-term Projects)의 일부. [사진 worldpressphoto.org)

중국 출신 사진작가 뤼광(Lu Guang)의 2015년 세계보도사진전 수상작 '장기 프로젝트(Long-term Projects)의 일부. [사진 worldpressphoto.org)

중국 출신 사진작가 뤼광(Lu Guang)의 2015년 세계보도사진전 수상작 '장기 프로젝트(Long-term Projects)의 일부. [사진 worldpressphoto.org)

중국 출신 사진작가 뤼광(Lu Guang)의 2015년 세계보도사진전 수상작 '장기 프로젝트(Long-term Projects)의 일부. [사진 worldpressphoto.org)

쉬는 “남편은 위구르 자치구 방문이 처음이었으며 개인 자격으로 간 것”이라며 “남편이 20일 넘게 실종 상태인데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나는 어떤 체포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트위터에 썼다. 외신들은 자치구 당국이 뤼의 체포 사실을 묻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관련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 북서부의 내륙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강력한 공안 통제와 주민 감시 등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급진주의 성향의 위구르족 이슬람 주민들을 억압하는 정책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위구르인 100만 명가량이 불법 구금 상태에서 탄압받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자 미 의회가 ‘중국이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멈출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상·하원에서 동시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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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의 공식 웹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2005년 중국 사진가 중엔 처음으로 미 국무부 초청 방문학자에 선정됐다.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아내 쉬는 “하루하루가 1년 같다”면서 “12월4일이 결혼 20주년 기념일인데 그날까지 남편이 돌아오기만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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