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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원정’ 왔다 검거된 수도권 조폭 12명 중 11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오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지난 24일 광주 조폭에 보복하려고 집결했다가 붙잡힌 수도권 조폭 12명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지난 24일 광주 조폭에 보복하려고 집결했다가 붙잡힌 수도권 조폭 12명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직원이 폭행을 당했다면서 광주로 원정을 왔다가 검거된 수도권 조직폭력배들 12명 중 11명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영장전담 고상영 부장판사는 2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등의 구성ㆍ활동 등의 혐의로 수도권 조폭 1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수도권 조직폭력배 1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법원은 11명이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와 도주의 우려가 있어 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담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1명에 대해서는 영장발부를 기각했다.

앞서 경찰은 24일 오후에 광주 북구 한 모텔에서 광주의 한 폭력조직원을 감금·협박하고 폭행한 혐의 등으로 수도권 조폭 12명을 검거했다.

이 사건은 광주 한 폭력조직원의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광주를 찾은 인천 지역 폭력조직원 A씨(24)가 23일 저녁 함께 술을 마시던 광주 지역 폭력조직원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보복을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조폭들에게 연락해 광주 집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폭력조직원 30∼40명은 차량 트렁크에 야구방망이와 삼단봉을 싣고 광주로 모였다.

이들은 70만원을 주고 모텔을 빌리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머물고 있던 모텔의 폐쇄회로(CC)TV를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광주 폭력조직원 1명을 붙잡아 폭행 가해자를 데리고 오라고 요구하며 폭행하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폭력조직원들을 집결시킨 A씨는 ‘간석식구파’ 소속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관리 대상’ 조직원은 아니지만 ‘관심 대상’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A씨는 현재 도주해 경찰에 검거되지 않았다.

경찰은 24일 오후 2시쯤 광주 북구 각화동의 한 모텔에 형사과 직원과 특공대원, 기동대 등 1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폭력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수도권 지역의 조폭이 광주의 조폭에게 보복을 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테이저건과 가스총을 챙기는 등 중무장을 해 검거작업을 펼쳤다. 경찰은 도주한 조폭을 추적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크라운파·간석식구파·부평식구파·꼴망파·주안식구파를 잇따라 적발했다. 올해 현재 인천경찰청의 관리 대상 폭력조직은 13개 파로 해당 조직원 수는 320여명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폭력조직을 소탕해도 구속한 핵심 조직원 외 불구속된 하부 조직원은 계속 활동한다”며 “지역 폭력조직원들을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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