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영자 잡아라” 안간힘 … 카드 수수료 예상 밖 큰폭 인하

중앙일보

입력 2018.11.27 00:06

업데이트 2018.11.2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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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9.2%.

당 지지율 정권 교체 후 최저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0%를 다시 넘지 못했다. CBS 의뢰로 지난 19~23일 실시한 조사의 결과는 지난해 5월 정권교체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올 초와 비교해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 ‘이영자(20대·영남권·자영업자)’의 이탈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당의 분석이자 고민이다.

이해찬 당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 갖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건 아니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영자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당정이 발표한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도 당의 포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당정은 약 24만 명에 이르는 차상위 자영업자(매출액 5억~30억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0.6%포인트가량 낮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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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 부담 완화 대상을 자영업자 전반으로 넓히는 조치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두드러지는 자영업자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 현상을 만회하려는 제스처”란 해석이 나왔다.

올 초와 비교해 20~3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20대 지지율은 당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주요 지지 기반인 20~30대 청년층의 지지율이 50%대를 밑돌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의 지지율은 43.5%였고, 30대는 지난주보다 4.8%포인트 빠진 48.4%였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미래를 책임질 20대가 실망하고 있다면 그 부분은 더 크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70년대생 의원 9명은 대학가 등을 돌면서 청년층을 포함한 당원들의 의견을 두루 듣는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최근 개국한 민주당의 새 유튜브 채널 ‘씀’에는 최재성 의원 등이 유명 래퍼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20대 지지율을 회복하는 게 당은 물론 의원 개인에게도 급선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영남 지역의 지지율 추이도 민주당이 예민한 부분이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광역단체장 ‘싹쓸이’로 재미를 봤지만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PK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1%포인트 하락한 34.9%였고, 대구·경북(TK)의 경우 8.0%포인트 떨어진 21.0%였다.

최근 침체 분위기인 자동차·조선 산업이 밀집해 당의 경제 정책과 노조와의 관계 등에 지지율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의식한 듯 이해찬 대표는 노사 상생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발언을 할 때마다 “울산형·창원형 일자리 추진”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당 TK 발전특위 소속의 한 재선의원은 “최근 현상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우리 정책을 영남 지역의 일자리·경제 상황에 맞게 연착륙시키는 데 부족했다는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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