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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장앱·전자칠판…IT 교육 선도하는 대만 난강초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통해 학교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통해 학교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臺北)의 명문학교인 난강초등학교(南港國民小學)에 6살 손자를 입학시킨 고춘란(高春鑾·67)씨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는 '아이엠스쿨'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다. 터치 몇 번만 하면 손자의 시간표부터 숙제, 준비물, 점심 메뉴까지 알 수 있다.

알림장 공책은 옛날얘기…스마트폰으로 학교 소식 전해 

아이엠스쿨을 활용하기 전에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알 수 있었다. 숙제나 준비물도 알림장 공책에 적은 것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고춘란씨는 "교사들이 아이엠스쿨에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올려주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상관 없이 학교 소식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엠스쿨은 NHN에듀가 개발한 모바일 알림장 앱이다. 한국 교육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아이엠스쿨은 교육정보 불균형, 학교·학생·학부모 간 소통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2015년엔 대만에 진출해 현재 1700여 곳의 학교가 아이엠스쿨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누적 다운로드 400만 건(한국 포함)을 돌파했다. 대만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에도 올랐다.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리치아웨이 교무주임이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리치아웨이 교무주임이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난강초의 경우 아이엠스쿨 가입자 수가 1400명 이상이다. 난강초 학생 수가 1300여 명인 점으로 미뤄 보면 모든 학부모가 아이엠스쿨로 자녀의 소식을 접하고 있는 셈이다. 난강초 리치아웨이(李佳偉) 교무주임은 "타이베이교육국의 추천으로 아이엠스쿨 활용을 시작했다. 처음엔 이용자 수가 60여 명 정도였지만 학교의 행정이나 행사를 꾸준히 올리자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7살 아들을 둔 트레이시 우(50)씨는 "학교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아이엠스쿨 앱을 잘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아이엠스쿨로 교육비를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나 교육 관련 공연·전시 할인 이벤트 등이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통해 학교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통해 학교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전자칠판·태블릿PC·가상화폐…각종 IT기술 교육에 활용 

아이엠스쿨 앱 활용 외에도 난강초는 IT 활용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대만에선 IT 활용 교육을 '신똥쉐시(行動學習·행동학습)'라고 부른다. 3~6학년 전교생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고, 전자칠판을 활용한 수업을 한다. 학교 행사가 있을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하고, 학업성과에 따라 가상화폐를 지급해 학용품이나 장난감을 살 수 있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 전경.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 전경. 타이베이=김정석기자

지난 6일 찾은 난강초 6학년 교실에선 전자칠판을 적극 활용한 수업이 한창이었다. 교사가 전자칠판에 문제를 띄운 후 스톱워치 기능을 켠다. 학생들은 제한시간 안에 터치펜으로 태블릿PC 위에 문제를 푼다. 제한시간이 끝나면 전자칠판에 각 학생들이 푼 답안지가 정리돼 표시된다. 교사는 그 중 하나를 터치해 확대하고 재생 버튼을 눌러 학생이 문제를 푼 전 과정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살펴본다.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수학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수학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수학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사가 전자칠판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수학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사가 전자칠판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1학년 교실에선 영어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교사가 QR코드(정보무늬)를 전자칠판에 띄우니 학생들이 일어나 자신의 태블릿PC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었다. 그러자 영어문제를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실행됐고 학생들은 각자 문제를 풀었다.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자칠판에 표시된 QR코드를 자신의 태블릿PC 카메라로 찍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자칠판에 표시된 QR코드를 자신의 태블릿PC 카메라로 찍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태블릿PC를 이용해 수업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태블릿PC를 이용해 수업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태블릿PC를 이용해 수업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태블릿PC를 이용해 수업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야외에선 바닥에 그려진 대만 지도 위에서 학생들이 태블릿PC를 들고 뛰어다니고 있었다. 태블릿PC 카메라를 대만 지도 위에 갖다 대자 지도 위로 철로가 생기고 학생이 기차를 타고 있는 것처럼 표시됐다. 현실 배경 위에 가상의 이미지를 띄우는 증강현실(AR) 수업이었다. 학생들은 대만의 17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해당 지역의 특산품이 무엇인지 맞히는 등 문제를 풀었다. 놀이처럼 수업을 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대만에 대해 공부를 했다.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닥에 그려진 대만 지도 위에서 증강현실 수업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닥에 그려진 대만 지도 위에서 증강현실 수업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닥에 그려진 대만 지도 위에서 증강현실 수업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닥에 그려진 대만 지도 위에서 증강현실 수업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학생들이 각자 가상화폐 지갑을 갖고 있다는 것도 난강초 신똥쉐시의 한 사례다. E-쿠비(酷币)라고 불리는 이 가상화폐는 독후감을 쓰거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지급된다. 50점을 모으면 공책을 살 수 있고, 250점을 모으면 조립 장난감을 살 수 있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교내 도서관에 자동지급기(ATM)가 있어 학생증을 갖다 대면 자신이 얼만큼의 가상화폐를 모았는지 알 수 있다.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학생증을 도서관 내 자동지급기(ATM)에 갖다 대 가상화폐 보유량을 확인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학생증을 도서관 내 자동지급기(ATM)에 갖다 대 가상화폐 보유량을 확인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난강초 치엔이정(簡邑容·52) 교장은 "난강초는 새로운 교육의 도입과 융합으로 '스마트 스쿨'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IT 활용 교육으로 학생들은 공부에 더 흥미를 느끼고 교사들도 좀 더 쉽게 수업을 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올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타이베이=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 치엔이정 교장이 IT 활용 교육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초등학교 치엔이정 교장이 IT 활용 교육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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