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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가지 없었다…친문 공격은 업보다" 문제적 인물 이재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년6개월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과격한 언사와 ‘청년수당’ 같은 급진적 정책으로 가끔씩 언론에서 화제가 되는 야당 소속 기초단체장(성남시장)에 불과했다. 그가 유력 대선 후보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정치권 인사들은 별로 없었다. 그랬던 그가 요즘 정국의 최대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이 지사와 그의 부인을 다룬 뉴스가 연일 주요 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특히 그는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공격의 타깃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하루빨리 이 지사를 탈당시키라고 요구하고 있고, 이 지사는 “경찰이 진실 대신 권력을 택했다”며 사실상 청와대와 각을 세운 상태다. 정치권에서 이 지사에 대한 평가는 ‘돈키호테’에서 ‘조조’까지 다양하게 엇갈린다. 과연 이 지사는 어떤 인물인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떻게 전국구 스타로 떴나>

이 지사의 시작은 미약했다. ‘소년공 출신 변호사’라는 스토리는 강렬했지만, 정치판에서는 초보였다. 경기도 성남에서 시장, 국회의원 선거에 나와 연이어 낙선했다.

하지만 2번의 실패 끝에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그의 장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선명성’. 누군가는 ‘포퓰리즘’이라 불렀다. 무상급식과 청년배당 등 한국 사회에선 아직 낯선 정책을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파격적 시정에 보수적인 성남 시민의 표심도 움직였다. 재선에도 성공한다. 그는 적어도 성남에서만큼은 확실한 스타 정치인이 됐다.

이재명 시장이 소년 노동자 시절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앞줄 제일 오른쪽]

이재명 시장이 소년 노동자 시절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앞줄 제일 오른쪽]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건 촛불집회다. 2016년 10월 29일 1차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 지사는 이곳에서 “박근혜 탄핵”을 주장했다. 차기 대권 주자 중 처음이었다. 그의 외침은 국민의 머릿속에 ‘이재명’ 이름 세 글자를 새겼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10월 4주차 5.9%였던 이 지사 지지율은 11월 1주차에 바로 9.1%로 뛰어오른다. 12월 1주차엔 16.2%를 기록해 대권 주자 3위까지 오른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선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무난히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선 각 후보 지지율 추이. 빨간색이 이재명 지사, 파란색은 문재인 대통령, 녹색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선 각 후보 지지율 추이. 빨간색이 이재명 지사, 파란색은 문재인 대통령, 녹색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하지만 이미 몇년 전부터 그의 주변을 떠돌던 개인 문제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각종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그는 급속히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바람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연 그는 어떻게 이 코너를 빠져나올까.

2017년 3월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행사에 참가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 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2017년 3월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행사에 참가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 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을 둘러싼 4대 의혹>

①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했나=이 지사가 2012년 자신의 형인 고 이재선씨를 정신과 전문의 대면 상담 절차 없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고, 이 과정에서 성남시장으로서 권한을 남용했다는 의혹이다. 2012년 초 재선씨가 이 지사의 ‘성남 모라토리엄 선언’ 등 시정을 비판하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것이 재선씨 가족 주장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형 이재선씨의 입원동의서 [사진 이재명 지사 블로그 화면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형 이재선씨의 입원동의서 [사진 이재명 지사 블로그 화면 캡처]

가족은 2012년 이전에 재선씨가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 없다는 점도 ‘강제 입원’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 지사는 “형은 2002년부터 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 강제 입원은 형수가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친형 강제 입원’ 논란이 다시 불거진 건 2012년 6월 녹음된 이 지사 아내 김혜경씨와 재선씨 딸의 통화 녹음이 지난 8월 공개되면서다. 녹음에는 김씨가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재선씨) 강제 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 아빠(이 지사)가 하는 거”라고 말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이 지사가 재선씨를 강제 입원 시키려고 했다는 의혹을 산 대목이다.

◇현재 상황은?

바른미래당은 지난 6월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며 직권남용죄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②조폭과 연루돼 있나=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은 성남 지역 언론을 통해 제기되다가 지난 7월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를 통해 대중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지사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지난 2007년 성남 지역 폭력 조직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에 대한 변론을 맡았으며, 성남시장 시절엔 국제마피아파 출신 이모씨가 설립한 회사 ‘코마트레이드’를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것이 방송 내용이었다. 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이 지사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BS의 의혹 보도에 대해 ‘기득권의 조폭몰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사진제공=이재명 SNS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BS의 의혹 보도에 대해 ‘기득권의 조폭몰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사진제공=이재명 SNS 캡처]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마피아파 출신 이씨를 기억하지 못하고, 코마트레이드에 특혜를 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 지사는 ‘그알’ 제작진과 SBS 사장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방송 이후 바른미래당은 이 지사가 6ㆍ13 지방선거 당시 조폭 연루설을 부인했다며 그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상황은?

경찰은 바른미래당의 ‘이 지사 조폭 연루설’ 고발에 대해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1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알’에 대한 명예훼손 고발 건은 현재 조사 중이다.

③김부선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나=이 지사와 배우 김부선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2010년 11월 11일 인터넷 한겨레 ‘매거진 esc-김어준이 만난 여자’에서다. 김씨는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정치인’과 관계를 맺었다며 “인천 앞바다에서 연인들처럼 사진 찍고 지가 내 가방 메주고 그러면서 데이트했다. 그 남자가 지난 지방선거 출마해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배우 김부선씨와 이재명 경기지사, 공지영 작가 [연합뉴스]

왼쪽부터 배우 김부선씨와 이재명 경기지사, 공지영 작가 [연합뉴스]

김씨의 상대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이 지사라는 의혹이 급속도로 퍼졌지만, 이 지사는 닷새 뒤 페이스북에 “한 여배우의 지나가는 독백을 가지고 소설 쓴다”며 부인했다.

해프닝으로 치부되던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진 건 2016년 1월이다. 양측은 “성남 사는 가짜총각 거짓으로 사는 거 좋아?(김씨)” “김부선씨가 딸 양육비 못 받았다며 법 문의를 했는데, 포기시켰다고 남탓(이 지사)“이라며 SNS로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김씨는 ‘가짜총각’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가짜 총각'이 이 지사라고 구체화된 것은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이를 거론하면서부터다. 이후 소설가 공지영씨가 김씨를 두둔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더욱 고조됐고, 이 지사 측은 김씨와 김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경찰에 고발했다.

◇현재 상황은?

 경찰은 1일 이 사건을 ‘증거 불충분’이라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김씨는 9월 이 지사에 대해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④트위터 ‘정의를 위하여’의 계정주는 김혜경?=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정의를 위하여’라는 트위터(@08_hkkim)를 이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는 의혹이다. 의혹이 확산되자 경기지사 경선에 나선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_hkkim)’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공동명의로 고발하자고 이 지사에게 공식 제안했고, 이 문제는 선거의 핵심 이슈로 삽시간에 타올랐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11월 2일 오후 &#39;혜경궁 김씨&#39;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11월 2일 오후 &#39;혜경궁 김씨&#39;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해당 트위터 이용자가 계정을 삭제하고 이 지사도 ”아내는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마녀사냥을 멈춰달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4월 8일 “계정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아주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선관위에 고발조치 했다. 선관위는 하루 만에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넘겼고, 검찰은 경찰에 이를 이첩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13일 고발을 취하했지만, 경찰은 “이 사건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한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전 의원의 고발 취하와 별개로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며 수사를 이어갔다.
이후 경찰은 7개월간 4만여 건의 글을 전수조사해 17일 트위터 계정 주인이 김혜경씨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 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상황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재명은 왜 친노ㆍ친문과 불화하는가>  

이 지사를 공격하는 것은 자유한국당 등 야권 뿐만이 아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내놓은 김혜경씨 관련 수사 결과와 관련해 17일 “여러 차례 밝혔듯 ‘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 기만한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왼쪽)과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인. [뉴스1,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왼쪽)과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인. [뉴스1, 김경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팬카페인 ‘문팬’은 이 지사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집단이다. 이들은 17일 ‘경찰발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을 스스로 탈당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이 지사가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시 제명조치해 당을 바로 세우라. 사법 결과와 상관없이 신속히 출당시키라“고 압박했다. 대선 당시 ‘원팀’을 내세웠던 사실이 무색해질 정도로 성토 수위가 높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 이 지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는 찾기가 어렵다.

한 일간지에 실린 &#39;혜경궁 김씨&#39; 관련 광고 [중앙포토]

한 일간지에 실린 &#39;혜경궁 김씨&#39; 관련 광고 [중앙포토]

민주당 일각, 특히 친문 진영의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는 대단히 뿌리가 깊다. 이 지사가 경기지사 경선에서 승리하자 일부 친문 지지층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가 아닌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지지했을 정도다. 이들은 왜 이런 대립 관계가 됐을까.


①태생적 한계=정치권 안팎에선 이 지사와 친문 세력의 갈등 요인 중 하나로 ‘혈통’을 꼽는다. 이 지사는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당시 유시민 전 장관 등 친노 일부는 정 후보에게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친노 진영과 정동영 진영 간의 갈등이 심했다. 정 후보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의 대표였던 이 지사는 ‘박스떼기’, ‘차떼기’ 등 불법 경선 동원 논란으로 손학규 후보 측을 돕던 정봉주 전 의원 등 당시 일부 친노 세력과 충돌했다. 이때부터 이 지사는 ‘친 정동영’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친노 세력과 거리를 두고 활동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경선이나 올해 경기지사 경선 때 친문 세력이 이 지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요인 중 하나는 이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트위터

이재명 트위터

②문재인 공격=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1위 후보이자 '친문'이라는 강력한 지지세를 업고 있는 문 대통령에 맞서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뒤따랐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진'했다. 후보 토론회 등에서 “그래도 나는 공직 이용 아들 취업시키기, 돈벌이에 공직 이용하기는 안 했다”, “(문 후보 주변에) 기득권자들과 재벌의 사외이사 등이 문 후보 주변에 대규모로 몰린다. 기득권 대연정이다”라고 말하는 등 문 대통령을 거침없이 질타했다. 이런 발언이 친문 진영에서는 ‘수위를 넘은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며 반감이 퍼졌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달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되돌아보니 정말 싸가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손해만 될 행동을 했다”며 “그 후과를 지금 받고 있다. 그래서 (친문 진영의 공격을)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③트위터=트위터 ‘정의를 위하여’가 논란이 된 것은 지방선거 경선 당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전해철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자 ‘정의를 위하여’ 계정주가 “트위터에 있는 인간들이 민심은 아냐 그치? ㅋㅋㅋ”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이때 한 네티즌이 “이 분? 늘 궁금했는데 혹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세요?”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추적이 시작됐다.

트위터 &#39;정의를 위하여(@08_hkkim)&#39;의 게시글 중 일부 [그래픽=조혁 디자인 인턴]

트위터 &#39;정의를 위하여(@08_hkkim)&#39;의 게시글 중 일부 [그래픽=조혁 디자인 인턴]

이 과정에서 이 지사를 옹호해왔던 ‘정의를 위하여’가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한국말도 통역이 필요한 문어벙은?”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홧팅…ㅋ” 등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및 가족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것이 드러나며 문제가 커졌다. 급기야 5월 9일엔 한 일간지 1면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가 실렸다.

 트위터 &#39;정의를 위하여(@08_hkkim)&#39;의 게시글 중 일부 [그래픽=조혁 디자인 인턴]

트위터 &#39;정의를 위하여(@08_hkkim)&#39;의 게시글 중 일부 [그래픽=조혁 디자인 인턴]

이와 관련해 과거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친문 진영과 이 지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파이터 기질이 강한 이 지사가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면서 청와대를 향해 공격의 방향을 돌릴 경우 내부 분열 양상이 걷잡을 수 없이 혼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21일 한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스스로 박해를 받는 차기주자로서 자리를 매김 하고 있다”며 정치적 위상과 인지도는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39;정의를 위하여(@08_hkkim)&#39;의 게시글 중 일부 [그래픽=조혁 디자인 인턴]

트위터 &#39;정의를 위하여(@08_hkkim)&#39;의 게시글 중 일부 [그래픽=조혁 디자인 인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사법기관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주가 김혜경씨인 것으로 확정할 경우엔 이 지사에겐 정치적 치명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성운·윤성민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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