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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AI 빅스비 적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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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삼 성 빅스비 개발자데이’ 행사에서 개발자들이 ‘코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삼 성 빅스비 개발자데이’ 행사에서 개발자들이 ‘코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AI)플랫폼인 ‘빅스비’가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더불어 현재 자사 제품에만 적용할 수 있는 빅스비를 2020년엔 다른 회사 제품에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으로 바꿀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한 해에 스마트폰·가전 등 5억대의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2020년엔 최소한 10억대 이상의 IT제품에 빅스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어, 미국식 영어, 중국어 등을 지원했는데 추가적으로 몇달 안에 영국식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빅스비를 선보일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500억원 규모 AI 투자 펀드 조성 #이재용 ‘AI 신성장동력’ 의지 작용 #구글·아마존 등과 격차해소 숙제

삼성전자는 이날 인공지능 관련 벤처 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정호 삼성벤처투자 상무는 “삼성벤처투자가 이달 500억원 규모의 AI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며 “해외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우수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AI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다니엘 리 교수 등 AI 분야에서 권위 있는 인재 영입에 나섰고, 세계 곳곳에 AI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 지역마다 AI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지역에 7곳을 확보했다.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인 ‘플런티’를 인수했으나 다른 글로벌 기업보다는 인수·합병(M&A)이 적은 편이었다.

삼성전자의 이런 광폭 행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깔렸다. 지난 2월 출소 후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유럽·미주 출장을 떠나 주요 AI 업체들을 둘러봤고, 이후에도 꾸준히 관련 업체나 인재 발굴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세계 AI 시장에서 존재감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글로벌 IT업체인 미국 구글이나 아마존보다 출발이 2~3년 늦은 영향이 크다. AI 플랫폼 출시도 늦었고, 기술 수준도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빅스비로 대표되는 인텔리전스가 미래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확신한다”며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러한 미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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