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감사절(25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을 칠면조 '피즈(Peas)'와 '캐럿(Carrots)'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라드호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수감사절 주메뉴로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요리는 미국의 신대륙 개척시기부터 유래한다. 하지만 매년 미국 대통령에게 사면받은 칠면조는 남은 여생을 버지니아 공대의 칠면조 사육장에서 안락하게 보낼 수 있다. 이 전통은 1947년 트루먼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우스 타코타에서 온 피즈와 캐럿은 미국 칠면조협회의 감독하에서 사우스 타코타 후론의 한 농장에서 사육됐다. 지난 6월28일 태어난 50마리의 후보 중 엄선된 2마리가 지난 주말 워싱턴에 도착했고, 이중 한 마리는 대통령의 사면식 후 추수감사절 공식 칠면조로 선정된다. 사면 후보로 키워지는 칠면조들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식용 칠면조와는 다른 사육과정을 거친다. 사람들의 손길은 물론 카메라 불빛과 탁자 위에서 멋진 포즈잡기까지 다양한 훈련을 받는다.
지난 주말 워싱턴에 도착한 피즈와 캐럿은 백악관 근처의 윌라드 호텔 스위트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앞마당 로즈가든에서 사면식을 열고 한 마리를 추수감사절 칠면조로 공식 선정한다. 물론 나머지 한 마리도 추수감사절 공식 칠면조와 함께 버지니아 공대사육장에서 지내게 된다.
최승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