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등포교도소 자리에 2200세대 주상복합 들어선다…2022년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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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영등포교도소 부지(왼쪽)와 조감도. [사진 구로구]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왼쪽)와 조감도. [사진 구로구]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옛 영등포교도소 자리에 2200세대 규모 주상복합건물과 아파트가 들어선다.

20일 서울 구로구에 따르면 고척동 100번지 일대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개발을 위한 착공식을 오는 23일 열고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다.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10만5087㎡에는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25∼45층 높이 주상복합 6개 동과 23∼35층 아파트 5개 동이 들어서 2200여세대의 대규모 단지가 세워진다. 복합행정타운도 조성된다. 건강생활지원센터, 도서관, 보육시설, 시설관리공단 등이 입주할 복합청사와 구로세무서가 지어질 예정이다.

구로구는 지난 2007년 법무부와 교정시설을 천왕동에 신축 이전하고 고척동 부지 토지소유권을 이전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는 ‘천왕동 교정시설을 LH가 짓고 고척동 부지를 LH가 개발해 비용을 충당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고척동이 구로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며 “ 부지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옛 영등포교도소의 모습. [사진 구로구]

옛 영등포교도소의 모습. [사진 구로구]

영등포교도소는 1949년부터 2011년 10월 구로구 천왕동으로 이전하기까지 62년 동안 서울 시내 유일한 교정시설이었다. 다만 일대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 개발 걸림돌로 인식돼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이어졌다. 결국 2007년에는 구로구와 법무부가 천왕동으로 교정시설을 신축ㆍ이전하고 고척동 부지의 토지소유권을 이전하는 내용의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하며 이전이 본격화됐다.

이곳에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상임고문, 긴급조치 1호 위반 사건의 피고인이었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조작 사실을 알린 이부영 전 국회의원, 유시민 작가, 김지하 시인 등 많은 재야 운동가와 지식인들이 수감돼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장소가 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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