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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공들인 현대차 ‘경주마’ … 국제대회 우승·준우승 싹쓸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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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5~18일 호주 코프스 하버에서 ‘2018 WRC’ 시즌 마지막 대회인 호주랠리(13차전) 경기가 진행됐다. 현대차 ‘i20 랠리카’가 주행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15~18일 호주 코프스 하버에서 ‘2018 WRC’ 시즌 마지막 대회인 호주랠리(13차전) 경기가 진행됐다. 현대차 ‘i20 랠리카’가 주행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로 세계적인 자동차경주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처음 열린 WTCR(월드투어링카컵)에서 종합 우승했고,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선 3년 연속 종합 준우승에 올랐다.

첫 판매용 경주용차 ‘i30 N TCR’ #WTCR 1·2위 … 10개 대회 13회 우승 #정의선 “고성능차는 사람들 로망”

현대차는 18일 마카오에서 끝난 ‘2018 WTCR’에서 회사의 첫 판매용 경주용차 ‘i30 N TCR’로 출전한 ‘이반뮐러팀’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준우승 역시 같은 차를 선택한 ‘BRC레이싱팀’이 차지했고,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종합 우승과 준우승을 석권했다.

이반뮐러팀의 최종 점수는 562점, BRC레이싱팀은 559점이었다. 종합 3위를 기록한 혼다 ‘시빅 Type R TCR’과의 점수 차인 81점에 달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i30 N TCR은 올해 10개 대회에서 총 30회 경기를 치러 13번 우승했다.

현대차는 또 18일까지 호주에서 열린 ‘2018 WRC’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총 341점을 얻은 현대 월드랠리팀은 368점의 ‘도요타 가주 레이싱팀’에 이어 종합 준우승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해당 팀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양 팀 간 점수 차이는 지난해 83점에서 27점으로 줄었다. 또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현대차 월드랠리팀 티에리 누빌 선수가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WTCR 대회는 지난해 말 ‘TCR인터내셔널시리즈’와 ‘WTCC(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 대회가 합병돼 올해 새로 시작된 대회로, 자동차 제조사의 직접 출전은 불가하며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만 출전할 수 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며, 포뮬러원(F1)과 함께 가장 중요한 자동차 경주 대회로 꼽힌다.

고성능차 개발과 모터스포츠 대회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그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마차를 끄는 말도 필요하지만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며 “고성능차는 사람들의 로망이며 해당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도 커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3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하고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영입해 조직을 이끌게 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는 올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압도적 주행성능과 기술력을 선보였다”며 “이는 현대차 고성능 ‘N’의 기술력이 빠르게 최상위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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