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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 속도 내게 희망찬 미래 동기 부여할 필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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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18일 여시재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18일 여시재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이사장 이헌재)가 18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변화 속의 한반도와 나비 프로젝트’ 포럼에서다.

홍석현 이사장, 여시재 포럼 연설 #이헌재 “동북아 협력 모색해야”

지난해 11월 추진계획이 구체화 된 나비 프로젝트는 북극항로를 개설해 아시아와 유럽,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잇는다는 구상이다.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인도하고, 이를 통해 동북아 지역을 나비 구상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속도를 내도록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비핵화를 하면 어떤 희망찬 미래가 열릴 것인지에 대해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통합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장 모네가 경제 분야에 주목한 덕분에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연합(EU)의 우산 아래서 평화롭게 공존한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며 “북한이 동북아 질서에 기여하는 협력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지금부터 협력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동북아라는 나비의 몸통에 있는 한반도는 그간 단절됐지만 이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려 한다”며 “북한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동북아 협력의 가능성을 제기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민간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의 한팡밍(韓方明) 회장도 모두발언에서 “나비 프로젝트는 동북아 번영의 아이디어일 뿐만 아니라 인류 공동 운명체를 위한 생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 문제의 본질은 핵뿐 아니라 경제 관련 사안을 포괄한다”며 “동북아 국가들이 북한을 중심으로 한 각자의 경제 이해관계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시재는 북한 개방화를 위한 구체적 방법론으로 에스토니아식 발전 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1997년 ‘전자 거버넌스’를 선언한 이후 투표, 납세, 진료 등 공공 및 민간 서비스 분야에서 디지털화를 진행해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다. 안톤 모스칼렌코프 러시아 전략기획청 국제협력국장은 “에스토니아의 경험에 한국이 지닌 첨단 디지털 기술이 공유되면 북한에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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